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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샤오미 '레드미노트11 프로', 삼성전자 '갤럭시A53'에 도전장…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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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53·레드미노트11 프로, 전반적인 성능 만족…카메라 성능·충전 속도 차이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레드미노트11 프로는 삼성전자 갤럭시A53과 가장 비슷한 제품으로, 한국 시장에서는 가격과 성능에서 레드미노트11 프로의 대안이 없다고 생각해 이 제품을 한국에 출시하기로 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지난 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레드미노트11 프로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삼성전자를 견제했다. 아울러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마트폰 인지도를 꾸준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갤럭시A53(왼쪽)과 레드미노트11 프로의 후면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갤럭시A53(왼쪽)과 레드미노트11 프로의 후면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갤럭시A53과 레드미노트11 프로의 실제 사용성은 어떨까. 며칠간 갤럭시A53과 레드미노트11 프로를 써봤다.

레드미노트11 프로(39만9천300원)는 갤럭시A53(59만9천500원)에 비해 20만원가량 저렴하지만, 단순히 스펙만 비교했을 때는 밀리지 않는다. 특히 샤오미는 카메라와 고속 충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레드미노트11 프로는 1억8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해 갤럭시A53(6천400만 화소 트리플)보다 화소가 높다. 갤럭시A53과 레드미노트11 프로 모두 5천mAh 대용량 배터리가 적용됐지만, 충전 속도는 각각 25W, 67W로 레드미노트11 프로가 훨씬 빠르다.

두 제품을 처음 봤을 때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특히 레드미노트11 프로의 경우 후면이 빛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무광 소재가 적용돼 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갤럭시A53보다 지문도 덜 묻었다. 다만 고화소 카메라가 장착된 탓에 '카툭튀'가 두드러졌다.

갤럭시A53(왼쪽), 레드미노트11 프로 후면 카메라 [사진=서민지 기자]
갤럭시A53(왼쪽), 레드미노트11 프로 후면 카메라 [사진=서민지 기자]

인터넷 서핑은 물론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갤럭시A53은 엑시노스1280, 레드미노트11 프로는 스냅드래곤 695를 탑재했고, 각각 슈퍼 아몰레드(AMOLE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두 제품 모두 120Hz를 지원해 화면 전환이 부드러웠다.

레드미노트11 프로는 초고속 충전기를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환경 보호'를 명목으로 충전기를 제외하고 있지만, 샤오미는 제품 설계대로 충전 속도가 나올 수 있도록 충전기를 포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레드미노트11 프로의 배터리 잔량이 44%일 때 67W 충전기로 충전하니 25분 만에 100% 충전이 가능했다. 일반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 2시간 20분으로 시간이 나왔는데, 2시간가량 획기적으로 시간이 준 것이다. 갤럭시A53의 경우 배터리 잔량이 87%일 때 완충까지 25분이 소요됐다.

갤럭시A53(왼쪽)과 레드미노트11 프로를 10배 줌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갤럭시A53(왼쪽)과 레드미노트11 프로를 10배 줌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카메라 성능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갤럭시A53이 앞섰다. 단순히 화소를 높인다고 해서 카메라 성능이 좋다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갤럭시A53과 레드미노트11 프로를 10배 줌으로 촬영하자 멀리 있던 건물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담겼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갤럭시A53은 건물이 비교적 선명하게 구현됐지만, 레드미노트11 프로는 화질이 많이 깨져있었다.

접사 촬영에서도 레드미노트11 프로보다는 갤럭시A53이 디테일을 잘 살렸다. 같은 위치에서 인형을 촬영한 뒤 결과물을 비교하자 갤럭시A53이 인형의 털을 더 세세하게 담고 있었다.

갤럭시A53(왼쪽)과 레드미노트11 프로로 인형을 가까이서 촬영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갤럭시A53(왼쪽)과 레드미노트11 프로로 인형을 가까이서 촬영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특히 야간 촬영에서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 오전 1시쯤 '야간모드'로 야경을 촬영하자 어둑어둑한 상황임에도 두 제품 모두 결과물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밝게 구현됐다. 하지만 색감은 완전히 달랐다. 갤럭시A53에 비해 레드미노트11 프로는 붉은기가 강해 다소 왜곡된 느낌이 들었다.

사진을 확대하니 갤럭시A53의 경우 비교적 건물의 윤곽선이 선명한 반면 레드미노트11 프로는 윤곽선이 흐릿했다. 노이즈 역시 레드미노트11 프로가 더 심했다.

갤럭시A53(위)과 레드미노트11 프로로 야경을 촬영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갤럭시A53(위)과 레드미노트11 프로로 야경을 촬영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가격을 감안하면 레드미노트11 프로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나왔던 제품들과 달리 레드미노트11 프로는 샤오미에 대한 불신을 어느 정도 불식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접 사용해보니 레드미노트11 프로는 아직 아쉬운 점이 많았다. 같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도 타 제조사들이 삼성전자 제품처럼 완성도 있는 폴더블폰을 생산하지 못하듯, 부품도 부품이지만 세트 부문의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체감하게 됐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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