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사측의 '3일 유급휴가' 제안으로 3개월 만에 임금 협상을 재개했다. 노조는 사측의 이같은 제안을 환영하면서도 임금 인상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노사가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성명문을 통해 "사측의 휴식권 제안은 환영한다"면서도 "2021년 임금교섭을 진행 중이며 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가 납득할만한 답변을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지난 13일부터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사측을 압박하자 이튿날 사측은 노조에 유급휴일 3일을 추가 제안했다. 유급휴일 3일은 노조 조합원에게만 적용하고 기존 의무 연차 15일을 소진한 뒤 사용할 수 있되 연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노조 측이 회사에 요구하고 있는 내용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기본급 정률 인상 대신 정액 인상으로 전환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유급휴일 5일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의 1일 유급화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이며 임금협상을 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올 들어서는 경계현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삼성전자 사측은 지난달 25일 노조의 요구사항을 2022년 임금협상과 병합해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2021년 요구안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며 "노동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임금 체계를 만들도록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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