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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50조원' ARM, 누구 품에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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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인텔, 공식 검토 중…삼성·애플 등도 잠재적 후보군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영국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팹리스) ARM이 엔비디아와 인수·합병(M&A) 불발로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SK하이닉스, 인텔 등 반도체 기업이 ARM 인수를 고민하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95% 이상이 ARM의 설계 기술을 채택할 정도로 ARM은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지만 규제 당국의 심사, 약 50조원 이상의 인수 자금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에서 ARM의 새 주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인텔은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 약 50조원에 달하는 ARM 인수를 포기했다. 각 국의 규제당국이 두 회사가 결합할 시 기술독점을 우려해 M&A를 승인하지 않아서다.

ARM 'Armv9' 아키텍처 기반의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자산(IP) 제품군. [사진=ARM]
ARM 'Armv9' 아키텍처 기반의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자산(IP) 제품군. [사진=ARM]

ARM은 반도체 설계 자산(IP)을 팹리스나 종합반도체기업(IDM) 등에 팔아 로열티를 받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반도체 기업은 ARM이 그린 중앙처리장치(CPU),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기본 설계도를 받아 각자의 칩을 설계한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이 ARM의 IP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에 ARM은 매력적인 매물이다. 고정적인 IP 로열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P를 활용한 다앙한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SK하이닉스가 ARM을 인수하면 SK하이닉스와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의 90% 이상을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벌어들이고 있지만 메모리반도체가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이미지센서 같은 시스템반도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확대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ARM을 사들이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엔비디아도 실패한 각 국 정부의 M&A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다. 50조원 이상의 자금 조달도 부담 요소다. SK하이닉스, 인텔 등이 독점 논란을 피해 가고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컨소시엄 방식의 인수를 고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ARM은 특정한 누군가가 그 이익을 다 누린다면 인수하도록 반도체 생태계에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 인텔이 ARM 인수에 공개적인 관심을 보인 만큼 두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ARM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이 자사 기기에 최적화 된 AP 설계를 위해 ARM 인수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RM은 충분한 인수 가치가 있는 기업이지만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한다해도 지분율 구성 등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에 M&A 추진이 결코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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