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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리밸런싱으로 초과수익 노린다…어떤 종목 사고,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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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편입 종목, 현대중공업…코스피200 예상 편입 종목도 주목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지수의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통한 투자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밸런싱을 통한 편입 종목에 대규모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수급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주가지수는 내달 정기변경을 앞두고 있다. MSCI는 오는 5월 13일 반기 리뷰를 발표할 예정이며, 같은 달 31일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MSCI 리밸런싱은 1년에 4번 실시되는데, 반기 리뷰(5월·11월)와 분기 리뷰(2월·8월)로 진행된다. 리밸런싱은 전체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새로 편입하거나 제외할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주가지수는 내달 정기변경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주가지수는 내달 정기변경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세계적으로 MSCI 지수를 벤치마크로 운용되는 자산은 지난해 6월 기준 16조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국이 포함된 신흥국(EM)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1조8천억 달러이며, 이 중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추적 자금 규모는 4천억 달러(약 493조원)에 달한다.

MSCI 리밸런싱이 시행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오차를 피하기 위해 편입 종목을 매수하면서 수급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편입 종목은 기본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수 편입을 예상한 선취매(프런트 러닝) 등이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의 정기 리밸런싱에서 새로 편입되는 종목들은 공통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모멘텀 효과, 지수 추적 자금 매수와 지수 편입을 예상한 선취매 유입 등이 '지수 편입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에 진행되는 MSCI 리밸런싱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편입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반면 KT의 편입 가능성은 하락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심사일 기준 MSCI 구성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1개의 종목은 제외될 것이란 예측이다. 제외 예상 종목으로는 녹십자·알테오젠·SK케미칼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과거보다 지수 편입 효과에 따른 주가 상승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편입 예상 종목을 미리 사는 전략으로 1년에 4번 정기 리밸런싱 부근에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데, 편입 종목 발표 전 구간에서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대비 MSCI 신규 편입 종목의 구간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발표일이나 편입일보다는 발표일 이전 구간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2월 MSCI 지수에 편입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는 교체 종목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각각 9.1%, 47.9%로 집계됐다. 이는 발표일(-6.8%· -6.5%)과 편입일(-7.4%·-5.3%)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앞서 MSCI 지수에 지난해 11월 편입된 크래프톤·F&F·엘앤에프·에스디바이오센서·일진머티리얼즈·카카오게임즈 등도 발표일과 편입일보다 교체종목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 당일까지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강 연구원은 "최근 몇 번의 MSCI 리밸런싱에서 신규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지수 편입 발표가 있기 수개월 전부터 외국인이나 기관의 매수 패턴이 관찰됐다"며 "짧게는 발표 1~2개월 전, 길게는 3~6개월 전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해당 주식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내달 말 코스피200지수의 6월 정기변경을 진행한다. 거래소는 매년 2회(6월·12월) 정기변경을 실시한다. 이번 리밸런싱 대상 종목은 5월 하순께 발표되지만, 종목 편·출입은 4월 말까지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 예상 편입 종목으로 F&F·에스디바이오센서·메리츠화재·일진하이솔루스·케이카·한일시멘트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편입 가능성도 상승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이에 따른 제외 종목은 넥센타이어·쿠쿠홀딩스·SNT모티브·SK디스커버리·부광약품·영진약품·CJ CGV 등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은 다른 인덱스에 비해 추종 자금이 크기 때문에 정기변경 시 패시브 펀드의 기계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난다"며 "특히 신규 편입 종목은 기업의 펀더멘털 요인 이외에도 정기변경 이벤트 전략을 구사하는 액티브성 자금 유입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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