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자가 11일 정부과천청사에 첫 출근하며 인사청문회 준비에 나선 가운데 과거 원 후보자가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도 싼 가격에 매도한 사연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 후보자의 부인이자 정신과 정문의 강윤형 씨는 지난해 10월 원 후보자가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시절, 매일 신문 유튜브 채널 '관풍루'에 출연해 아파트를 매도한 사연을 밝혔다.
강씨는 "남편이 제주지사로 당선돼 내려갈 때 판 서울 목동 아파트가 지금은 3배나 올랐다"며 "제주 집을 샀는데 왜 서울 집 처분은 안 하느냐고 (원 후보자가) 압박을 해와서 서울 목동에 있던 집을 팔고 제주도에 있는 집을 샀다"고 말했다.
원 후보자는 서울 양천갑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지난 2002년 서울 목동의 A아파트를 3억7천500만원에 매수했다. 이후 2014년 제주지사에 당선되며 2년 후 해당 아파트를 시세보다 저렴한 8억 3천만원에 매도했다. A아파트는 6년 후 원 후보자가 매도한 가격의 3배가 넘는 26억원이 됐다.
강씨는 "사실 저는 목동 아파트를 팔고 싶지 않았지만 남편이 '정치하면서 재테크 안 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압박했다"며 "솔직히 서울집이 더 오를 것 같아 팔고 싶지 않았다. 6년 만에 26억원이 됐더라. 사실 속이 쓰리다"고 농담 섞인 말을 던지기도 했다.
원 후보자 역시 지난해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원 후보자에 목동 아파트를 매도한 이유를 묻자 "제주지사가 되면서 아파트를 팔고 (제주로) 간 것은 10억원 넘게 오를 것을 몰라서가 아니었다"며 "공직자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원 후보자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 지명은 '깜짝 인사', '파격 발탁'으로 주목받았다.
원 후보자는 일찌감치 입각 후보군에 거론돼왔으나 그의 이력에 부동산이나 교통과의 접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문성이 모자라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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