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할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청특위) 위원 7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이날 선임된 위원들과 함께 인청특위와 관련된 첫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를 시작한다. 여당 지도부는 고액 고문료·이해충돌 논란 등 한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인사청문TF 소속 고민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청특위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위원에는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병, 3선)과 함께 ▲신동근(인천 서구을, 재선) ▲강병원(서울 은평을, 재선) ▲김의겸(비례대표, 초선) ▲김회재(전남 여수을, 초선) ▲이해식(서울 강동을, 초선) ▲최강욱(비례대표, 초선) 의원이 배정됐으며, 간사는 강 의원이 맡았다.
고 의원에 따르면 남 의원의 경우 보건·복지 분야, 신 의원은 민생 분야, 강 의원은 재정·경제 분야, 김의겸 의원은 언론·검증 분야, 김회재 의원은 법조 분야, 이 의원은 지방자치 분야, 최 의원은 사법개혁·공직윤리·국방 분야에 전문성을 지녀 인청특위 위원으로 발탁됐다.
고 의원은 위원 선임과 관련해 "공직윤리 검증 역량과 정책 분야별 전문성, 협력 플레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구성했다"며 "3대 원칙 기준(정책역량·공직윤리·적재적소)에 입각해 철저한 검증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청문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후보자와 관련해 "낙마를 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청문회를 하지는 않지만, 언론에서 여러 문제점이 보도되고 있다"며 한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거론하며 집중 검증을 예고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18억 원이 넘는 고액의 보수를 챙기고, 에쓰오일에서도 8천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고 한다"며 "공직 퇴임 후 축재한 재산이 40억을 넘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산업부 근무 시절에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미국 대기업(AT&T)에 6억 원의 임대료 수입까지 거둔 사실도 밝혀졌다"며 '편법 특혜'나 '정경유착'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이날 회의에서 "(한 후보자와 관련해) 보도되는 사안과 당에 접수되는 제보가 가볍게 넘기긴 어려워 보인다"며 한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가) 윤석열 정부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인 만큼 민주당은 빈틈없는 검증으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윤석열 당선인에 의해 지명된 한 후보자는 공직 퇴임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하면서 4년 4개월간 18억원의 고문료를 받고, 지난 1년간은 에쓰오일 사외이사로서 약 8천200만원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한 자신이 통상분야 고위직으로 있던 89년부터 99년까지, 자신의 주택을 당시 국내 조달시장 진입을 시도하던 미국 통신 대기업 AT&T 등에 임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해충돌 의혹'까지 불거졌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 "청문회에서도 성실하게 답변을 드리겠다"며 "성실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의원님들도 잘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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