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러시아의 화석연료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기후위기를 가속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의 자금줄이 된다는 우려와 비판 속에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도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6일 오후 기후솔루션, 환경운동연합, 전쟁없는세상,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 앞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네 단체는 러시아의 화석연료에 투자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국민연금을 비판하며 투자 철회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재한 우크라이나인도 함께해 뜻을 모았다.
우크라이나인 커뮤니티를 대변하기 위해 참석한 디미트로 비(Dmytro Vi) 씨는 "러시아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것은 곧 러시아발 전쟁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는 것이 곧 우크라이나인들의 사망자 수를 늘리는 것”이라며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 중단에 지지 의견을 전했다.
연대발언에서 이용석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는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전쟁과 화석연료가 맺고 있는 끈끈한 관계를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푸틴의 자금줄이 되는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를 한다면 전쟁을 방관하는 것을 넘어서 전쟁범죄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혁 청년기후긴급행동 공동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기후위기 대응과 평화 유지가 동시에 실현돼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한국 금융기관들은 지금 당장 러시아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러시아 침공 전쟁의 자금처 역할을 하는 화석연료 산업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은 수수방관에 머물러있다”라며 “한국 금융기관은 전쟁과 기후위기의 연료인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를 당장 중단하고 철회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국민연금은 러시아 화석연료에 투자 중인 대표적 금융기관이다. 미래에셋그룹, 키움투자자산운용, 국민연금은 지난 해 러시아의 화석연료 기업의 주식을 각각 162억, 230억, 101억원 가량 씩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대다수 금융기관 사이에서 대세가 된 탈석탄 선언을 여전히 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탈석탄 선언을 했음에도 다양한 석탄 기업에 투자 중이다. 세계 2대 연기금과 한국을 대표하는 공적 금융기관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는 기후위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러시아는 막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으로 전 세계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불안과 화석연료 가격이 치솟고 이를 통해 국제 사회의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 기조를 주춤하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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