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수영을 하지 못하는 남편을 계곡에 다이빙 시켜 구조하지 않는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계곡살인' 사건 용의자 이은해 씨의 옛 남자친구가 인천에서 의문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최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지명수배된 이씨를 둘러싼 의혹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씨가 만나온 남자친구들이 모두 의문사했고 보험금 수령을 모두 이씨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중 가장 구체적인 것은 이씨가 만난 옛 남자친구 중 한 명이 지난 2010년 인천시 미추홀구(당시 남구)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교통사고로 의문사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차량에는 이씨도 함께 탑승했지만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고 동승자인 남자친구만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실제 해당 시점에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지 살펴보는 한편 보험사를 통해 이씨가 교통사고를 통해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수사라고 보기에는 어렵고 입건 전 조사 단계"라고 말했다.

광수대 내사와 별도로 인천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에서 '교통경찰 업무관리 시스템'(TCS)으로 '이은해'를 검색한 결과 지난 2008~2012년까지 4년 간 경찰에 접수된 교통사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2010년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교통사고로 남성 운전자만 사망하고 여성 동승자만 생존한 사고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관련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TCS에 이름으로 검색하면 교통사고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일단 검색으로 나온 결과는 없지만 아직은 단정할 수 없어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 김창수)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를 지명수배했다.
연인사이로 알려진 두 사람은 가평 범행에 앞서 같은 해 2월에도 남편 윤모 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로 돌아갔다. 3개월 후에는 경기도 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뜨렸으나 지인이 구조해내며 실패하는 등 여러 차례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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