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주-영상] 누리호, 절반에서 완벽한 성공으로 간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오는 6월 발사예정인 누리호 2차 발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21일 이른바 ‘절반의 성공’을 딛고 완벽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는 3일 한국형발사체(누리호) 2차 발사(6월 15일 예정)를 할 때 탑재될 성능검증위성이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발표했다. 4일부터는 성능검증위성에 큐브위성을 탑재해 위성 개발 시험을 실시한다. 큐브위성은 캔 크기의 작은 위성을 말한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의 발사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된 위성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우주기술을 확인하기 위한 탑재체와 함께 국내 대학에서 만든 큐브위성 4기가 탑재된다. 600~800km 사이의 태양동기궤도에서 2년 동안 임무를 수행한다.

성능검증위성의 중량은 약 180kg(큐브위성 4기 포함)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발열전지, 제어모멘트자이로, S-band 안테나를 탑재해 우주환경에서 탑재체가 설계에 따라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큐브위성 4기는 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KAIST) 등 국내 4개 대학의 학생들이 약 2년 동안 개발한 것이다. 과기정통부에서 우주전문 인력양성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큐브위성 임무는 지구대기관측, 미세먼지 모니터링, 초분광 카메라 지구관측,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다중밴드 지구 관측 등이다.

4일부터 7일까지 성능검증위성이 진행하는 시험은 질량 특성 측정 시험이다. 성능검증위성 개발 과정 중 처음으로 큐브위성 4기를 장착한 완성된 모습으로 시험을 실시한다.

성능검증위성은 이번 시험을 통해 위성체의 무게 중심 측정, 관성모멘트(회전하는 물체가 회전을 지속하려는 성질의 크기) 정밀 측정 등을 수행한다. 성능검증위성이 누리호에서 분리된 후 궤도에서 안정적으로 자세를 제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21일 고흥나로우주센터에서 1차 발사한 누리호는 3단 엔진이 빨리 종료되면서 위성 모사체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었다.

3단 산화제탱크 압력이 떨어지면서 안에 있는 고압 헬륨탱크가 분리돼 3단 엔진이 조기에 종료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누리호의 3단 산화제탱크 내부에 장착돼 있는 헬륨탱크의 고정장치 설계를 할 때 비행 중 강력한 흔들림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누리호 1차 발사는 위성 모사체만을 탑재했는데 누리호 2차 발사는 위성을 탑재해 이를 궤도에 투입시킨다”며 “우리가 독자개발한 발사체를 통해 위성을 최초로 탑재해 발사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정책관은 “올해 6월, 누리호 2차 발사를 앞두고 성능검증위성이 원활히 개발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