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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선업 수주 훈풍에 채용문 '활짝'…인력 모시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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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7년 만에 생산기술직 공채…"일자리 질 개선은 풀어야 할 숙제"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주 훈풍은 불황기로 얼어붙어 있던 조선산업 고용시장에까지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지난해 수주했던 물량의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갈 것에 대비해 숙련된 인력 및 사내 협력사 추가 모집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운반선 개념도.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운반선 개념도.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 시황 회복에 발맞춰 인력 채용 및 협력사 모집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5일 7년 만에 생산기술직 공개채용에 나섰고, 현대미포조선도 8년 만에 생산기술직 공채를 진행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연초 선발을 완료한 수시 채용 인원 400여명을 포함해 올 상반기에만 8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조선업 불황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들은 사내 협력사 추가 확보에 나섰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25일까지 각각 사내 협력사를 모집한 바 있다. 이번 협력사 모집은 지난해 수주했던 물량이 올해 본격 건조에 들어가면서 일손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협력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당사는 조선업이 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에도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신입 채용을 이어왔다"며 "업황이 회복돼가는 만큼 친환경·스마트 선박 분야 연구개발 및 엔지니어링 인력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2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지역 조선분야 사내협력사 기능인력 매칭데이'를 열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사내협력사 15개 업체가 용접·도장공 등 총 204명 규모 채용을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이영웅 기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이영웅 기자]

이처럼 조선업계가 인력과 협력사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은 지난해 많은 일감을 확보했지만, 배를 건조할 숙련된 기술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인력난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서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0만3천441명이었던 국내 8개 조선사의 직영·사내 협력사 인력은 지난해 9월 기준 9만2천207명으로 7년 새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올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이 견조한 수주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이에 지난해 수주한 물량과 더불어 올해 수주 물량까지 합쳐지면 현장 일감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선박 건조물량 증가에 대비함과 동시에 현장인력 부족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인력 채용과 협력사 추가 모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조선업계 일자리 확대와 인력 수급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인력 부족 현상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처우와 작업환경 개선 등 일자리 질 개선은 조선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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