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국내 연구진이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광통신 핵심부품 31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국산화를 이뤄내면서 5G 이동통신 분야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광통신 부품 중소기업 오이솔루션 등 9개사와 함께 31종의 부품을 개발, 21종 제품 사업화에 성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약 57억 원의 매출 달성과 87명의 고용창출을 이뤄냈다.
향후 국내·외 5G 서비스 확산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약 1천억 원의 매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개발에 성공한 기술은 화합물 반도체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25Gbps급 고속 광원 및 수광소자 등 대외 기술의존도가 높은 부품과 광 트랜시버 등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주로 5G 안테나와 광중계기 장비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프론트홀(Fronthaul)용 제품에 특화된 부품이다.
기존 10Gbps급의 4G LTE용 제품 대비 채널당 25Gbps급의 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가질 뿐만 아니라 저전력화를 위해 55℃ 고온에서도 동작할 수 있는 특성 등 기존 제품 대비 차별화된 성능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통신사와 장비사 등 고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았던 25Gbps급 광소자는 엘디스, 오이솔루션 등 기업들의 노력으로 국내 자급은 물론 중국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성과에는 ETRI 광패키징기술지원센터(OPAC)의 시설·장비 인프라 활용과 연구진의 기술지원이 주효했다.
연구원이 보유한 광통신 관련 핵심부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부담을 덜어주면서 광통신 부품 개발과 상용화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과 기업은 기술개발을 통해 지난 2019년 7종의 광통신 부품 사업화 성공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31종 개발, 21종 사업화로 57억 원의 매출과 함께 68%의 높은 사업화 성공률도 이뤄냈다.
아울러 ETRI의 선도적인 연구자원을 총동원한 기업 수요 맞춤형 상용화 지원 사례도 77건에 달한다.
이길행 ETRI 호남권연구센터장은 “광통신 부품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에서 기술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밀착형 기술지원 서비스가 절실하다"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 분야와 인프라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호성 엘디스의 대표도 "이번 25Gbps급 광소자 등 5G 광통신 부품의 개발과 상용화는 대일 의존도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증거"라며 "ETRI의 전방위적인 밀착 기술지원 서비스가 사업화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동안 연구개발 성과와 인프라를 활용, 이번 사업화에 성공한 21종의 제품을 포함, 사업화를 추진 중인 10여 종의 개발 제품에 대해서도 기술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ETRI 광패키징기술지원센터(OPAC)의 공동활용 장비와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을 발굴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에 노력할 예정이다.
최대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지능형인프라본부장은 "국산 우수제품의 판로 개척과 시장영역 확대 등을 위해 통신‧장비사 등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서로 연계하는 활동을 보다 강화해 국내 중소 부품사의 고객 확대에 더욱 힘쓸 계획이"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과기정통부와 NIA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ETRI와 광통신부품 기업이 '지능정보 네트워크용 광통신 부품 상용화 사업'을 추진해 거둔 성과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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