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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온라인 매트리스 강자 '지누스' 인수…"7747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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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M&A로 가구·건자재 이어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사업 진출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가 현대백화점에 인수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아마존 매트리스'로 불릴 정도로 글로벌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지누스 인수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퀀텀점프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0%(경영권 포함)를 7천747억원에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지누스 주식 인수 계약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 별도로, 이날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 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천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지누스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과 사업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전직원의 고용을 100% 보장할 방침이며, 기존 임원들도 경영에 참여해 지누스의 제2도약을 함께한다.

지누스는 글로벌 온라인 넘버원 가구·매트리스 기업으로,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와 호주, 일본, 그리고 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에도 진출해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후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을 상용화해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을 평정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월마트 매장에도 매트리스를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조1천238억원에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주력제품인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지누스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은 97%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이 90% 가량 된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80%나 된다.

지누스 CI [사진=지누스]
지누스 CI [사진=지누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리빙 사업부문에서 매출 3조6천억원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규모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난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에 이어 지누스의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사업까지 추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와 현대L&C의 매출(연결기준)은 각각 1조4천66억원과 1조1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M&A는 유통·패션·식품 사업부문과 함께 그룹의 4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인 리빙 사업부문의 성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현대백화점그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리빙 사업부문을 2030년까지 2021년(2조5천억원)대비 약 두 배인 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글로벌 온라인 기업인 지누스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의 'e커머스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온라인 플랫폼 통합이나 M&A가 아닌 유통·패션·리빙·식품 등 각 계열사별 전문성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문몰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의 국내 사업 확장에도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구매력이 높은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현재 중저가 위주의 지누스 사업 모델을 중고가 시장으로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기반의 수면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슬립테크(수면 기술) 전문 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나 협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성공적 안착과 한섬 화장품 사업 진출 등을 일궈냈고, 이번 지누스 인수로 지속 성장을 위한 또 다른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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