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6·1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1천350만 도민을 이끄는 경기지사 선거에 여야 다선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낸 데 이어 대선주자급 인사들도 하마평에 오르면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까지 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안방으로서 민주당의 차기 지선 승리도 점쳐지던 지역이다.
민주당은 초접전(0.73%포인트·24만7천표) 격차로 정권을 넘겨준 대선에서도 경기도 만큼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46만3천표(5.3%포인트)차 앞섰다. 정권교체 여세를 몰아 경기도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과, 기존 지지세를 바탕으로 경기도를 사수하고 반격 모멘텀을 마련하려는 민주당 등 정치권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지사 후보군은 이미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민주당은 5선 안민석·조정식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혔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출마도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대선에 출마했다가 이재명 전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등판설도 힘을 받고 있다.
김 대표도 지방선거 등판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출마 권유하는 분이 제법 있다"며 "제가 아주대 총장을 했고, 경기도에 거의 30년을 살아 그런(경기지사 출마) 이야기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말 동안 당심 수렴 등 과정을 거치고 내주 초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통화에서 "19~20일 충남도당에서 1박2일 일정의 최고위원·전국도당위원장 회의가 있다"며 "지선 출마 및 출마를 하면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논의하고 다음주 초까지 김 대표가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가 출마하면 민주당과 단일화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내부 논의 결과에 따라 합당 추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민주당 후보군의 견제구도 날아들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17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서울이든 경기든 경선에 나서면 된다"며 "경기도에 30년 살았다고 언론 플레이 하는데 이렇게 간보는 것은 구태다. 나는 경기도에 50년 살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5선의 심재철 전 의원과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함진규 전 의원 등이 이미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 했다. 지난해 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을 비롯해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정병국·이언주 전 의원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두 차례 대권 도전으로 전국구 인지도를 갖춘 유 전 의원이 출마하면 미니 대선급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대선에 이어 이번 지선에서도 경제·부동산 문제가 핵심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 유 전 의원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대표간 '경제전문가 매치' 성사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지난 16일 가까운 의원들과 오찬 회동한 자리에서 출마 권유를 강력하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오찬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 전에 (대선이 끝나면) 밥 한 그릇 하자고 약속했던 자리였다. 경기지사 출마 여부는 본인만 안다. 긍정적인 의사는 물론 어떤 보여주지 않았다"면서도 "본인이 (출마를) 생각은 해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단 유 전 의원이 경기지사에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주소지 이전 문제가 남은 만큼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상 지자체장 피선거권을 얻으려면 내달 1일까지 해당 지역으로 주소를 옮겨야 하는데, 유 전 의원은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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