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주주총회에 나서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정책 강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관리 대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신사업 강화 등이 안건에 오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에 진행한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오는 24일 현대건설·DL이앤씨, 25일 GS건설, 29일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주총이 연이어 개최된다.
먼저 삼성물산은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배당을 강화했다. 2021년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4천200원, 4천250원으로 정했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보통주·우선주 모두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건설업 투자 심리를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처리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3월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보수에 대해 1인당 1억3천600만원 수준으로 지급총액 68억원을 승인했다.
오는 24일 주총을 개최할 현대건설은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겸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한다.
현대건설은 황 본부장에 대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으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안전보건 최고책임자(CSO)로서 향후 안전관리 부분에서 중장기적 전략을 제시해 안전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신수진 한국외대 초빙교수 겸 램프랩 디렉터를 최초 여성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반드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야하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신사업 및 ESG경영 강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한다. 또 ▲이산화탄소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의 설계와 시공, 운영에 관한 일체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고압가스 저장 및 운반업 등을 신사업 목적 사업으로 추가한다.
GS건설은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호영 한국윤리경영학회 회장 겸 연세대 ESG/기업윤리연구센터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경구 HDC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여기에 이사회 내 안전보건회 설치 및 운영, 지속가능경영체계에 대한 전문 신설 등을 안건으로 낸 상태다. 대우건설은 김재중 전 한국소비자원 부원장(현 저축은행중앙회 감사 겸 현대그린파워 사외이사)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올해 안전문제가 가장 심각한 만큼 조직을 다시 정비하고 안전관리자들을 대거 등용할 것"이라며 "또 당초 국내 주택으로만 집중된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자 정관변경에 신사업을 추가하는 등의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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