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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니 공장 준공…"아세안 공략 전략적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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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적 지위 확보 목표…전기차로 日 텃밭 아세안 시장 '공략'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세안 지역 최초 완성차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했다. 자동차 신흥 성장시장인 인도네시아 공략은 물론, 아세안 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16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시 델타마스(Delta Mas) 공단 내 위치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천㎡의 부지에 지어졌으며,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천만 달러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내에서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육성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km, 인도네시아 최대 항만이자 동남아시아 해운 중심지인 탄중 프리오크(Tanjung Priok)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다. 공장 앞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까지 고속도로로 이어져 있으며, 이 고속도로는 자바섬(Java Island)의 동쪽과 서쪽 끝까지 연결돼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곳곳에 차를 보내기 쉽고 현지 우수 인재 확보에 유리하며, 아세안 지역 수출이 용이해 아세안 시장의 자동차 허브로서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다양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로 공장 전력을 일부 생산하고 수용성 도장 공법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 대기오염 저감 설비를 통해 대기오염 발생을 줄였으며, 도장 공정에 원적외선 오븐을 적용해 열손실을 최소화했다.

◆ 인도네시아 최초 전용 전기차 생산…생태계 조성 앞장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후 아이오닉 5 양산을 시작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로서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며,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총 605대 판매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약 8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만큼 아이오닉 5 판매를 통해 인도네시아 EV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산업 발전을 위해 EV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품 수입 관세 및 사치세(15%) 면제 등이 있으며,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현지화 전략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배터리셀 공급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 단지 내 총 33만㎡ 면적의 합작공장 부지에서 공사를 시작한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오는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 인도네시아·아세안 시장 개척…"미래 성장 동력 확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건립으로 아세안 신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국가별로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2018년부터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이 협정으로 완성차 생산을 위해 쓰이는 철강 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보낼 때 높은 관세로 인해 손해가 발생하거나 다른 나라보다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게 됐다.

지난달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됐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과 비(非) 아세안 5개국(호주·중국·일본·한국·뉴질랜드) 등 총 15개국이 참여하는 다자무역협정이다.

이에 현대차는 AFTA, CEPA, RCEP 효과 및 신남방정책의 결과로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에서 완성차를 생산 및 수출할 때 장기적으로 보다 많은 이점을 얻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된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 등으로 인해 판매가 주춤했으나, 2025년 이후 다시 연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의 자동차 시장은 2025년 약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지역에서 조기에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체제 구축을 위해 혁신적인 차별화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생산·판매 체계도 고객 중심으로 운영한다. 그 일환으로 소비자의 주문을 받아서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BTO)'이 새롭게 적용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날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현대차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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