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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자산운용, SK케미칼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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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배당률 유지…"역대 최대 실적에도 이익 환원 '도외시'"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안다자산운용이 SK케미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회사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권유 제안을 공시했다.

15일 안다운용에 따르면 소수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문에는 SK케미칼이 제시한 주주총회 안건 중 ▲제1호 ▲제3호 ▲제5호 의안에 반대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안다운용 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배경에 대해 "SK케미칼의 배당성향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SK케미칼 이사회 운영 및 의사결정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안다자산운용 CI. [사진=안다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CI. [사진=안다자산운용]

제1호 의안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에서 회사는 약 587억원을 배당하는 내용으로 의안을 상정했다. 이는 SK케미칼의 당기순이익(3천억원)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SK케미칼의 이익잉여금이 약 9천100억원인 점과 현재 주가가 순자산 대비 70% 이상 저평가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을 위해서는 매우 불충분한 수준이므로 반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3호 의안 '이사 선임의 건'에서 회사는 사내이사 전광현을 재선임하는 내용으로 의안을 상정했다. 전광현 대표이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직을 겸직하고 있으며,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점에서 향후 SK케미칼이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경우 이해충돌이 발생해 매각이 어려울 위험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가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예정자인 안재현을 회사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 이유에서도 동 안건은 반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이사진이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는데, 안재현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소수주주의 이사 선임 기회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동 선임안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주들에게 촉구했다.

제5호 의안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서는 SK디스커버리의 대표이사 예정자인 안재현을 SK케미칼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면서 이사 보수 지급을 위한 이사 수의 증가에 대한 승인 안건을 상정한 것인데 이사 보수의 추가 지출은 이유 없는 것이므로 반대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SK케미칼의 현 시장가치가 순자산 대비 70% 이상 저평가돼 다수 소수주주들의 손실이 막대한 상황에서 사내이사 평균 연봉이 10억원을 훌쩍 넘고 있기 때문이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SK케미칼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해외 경쟁사와 국내 주요 상장사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배당률을 유지하면서 다수의 주주들에 대한 이익 환원을 도외시하고 있다"며 "배당성향 확대는 물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회사 지배구조 개선과 그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주주분들께서 의결권을 위임해 주시거나 직접 투표해 주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SK케미칼은 2018년 7월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2021년 3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SK케미칼의 핵심 사업 부문인 백신 사업의 성장성과 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고 안다운용 측은 주장하고 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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