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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최대 실적에도 자회사 '더블카운팅' 이슈에 주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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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법인 코스맥스이스트 코스닥 상장 추진…증권가 "주가 희석 우려"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자회사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주가 희석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중국 법인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코스맥스이스트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맥스차이나 전경. [사진=코스맥스 홈페이지]
코스맥스는 중국 법인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코스맥스이스트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맥스차이나 전경. [사진=코스맥스 홈페이지]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16만원에서 10만5천원으로 34.38% 낮췄고, KTB투자증권(15만원→11만원) 교보증권(16만원→12만원) 삼성증권(16만원→13만원)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코스맥스는 지난 7일 실적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15% 증가한 1조5천91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천226억원으로 같은 기간 84%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중국 내 매출이 크게 악화되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스맥스는 '가히 멀티밤' 등 메가히트 제품을 다수 론칭한 것이 주효했고, 중국과 일본 등으로의 해외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특히 코스맥스 중국 법인 매출은 6천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전략 제품군인 에센스, 클렌징, 베이스, 립 제품의 판매 실적 호조와 온라인 고객 매출 확대, 유통채널의 온라인 개편, 제품 개발 기간 단축 등이 중국 법인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호실적에도 증권가에서 코스맥스의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자회사 '더블카운팅' 이슈로 주가 희석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더블카운팅이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했을 때 시장에서 형성된 시가총액에 두 기업의 가치가 중복 계산되는 것을 말한다. 자회사의 실적이 모회사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추가적인 자회사의 상장은 모회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 중국 생산법인 코스맥스차이나(상해)와 코스맥스광저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코스맥스이스트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을 각각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이스트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SV인베스트먼트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며 당시 4년 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설립된 코스맥스이스트는 2023년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40%를 차지하는 중국 법인을 상장하게 되면 모회사 코스맥스의 기업가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주주들의 반발도 크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주주들 입장에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실적에서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 계열사를 떼어내면 기업가치가 훼손된다는 불만이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실적과 별개로 주가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자회사 코스맥스이스트 상장으로 인한 주가 희석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호실적 요인이 코스맥스이스트에 집중될수록 우려 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전체 시장을 아웃퍼폼(시장 수익 상회)하는 중국법인과 국내법인의 호실적 달성이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코스맥스이스트의 국내 상장 이슈로 인해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우수한 경쟁력이 주가에 반영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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