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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투표하고 나온 세대별 의견 들어보니…코로나19부터 젠더이슈까지(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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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정권교체·연장 이분법 아니었다

방역·국정운영 능력·정직함·정책 추진력·정당·정권교체 등 잣대 다양

20대 젊은층도 대선 관심 ↑ "코로나 방침으로 아르바이트 생계 어려움"

"젠더갈등 해결…성차별 정책 살폈다" 목소리 많아 눈길

"차기대통령, '경제문제 해결' 시급…집값·물가 잡아달라"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제1동 제4투표소가 마련된 용강중학교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제1동 제4투표소가 마련된 용강중학교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아이뉴스24 김보선,이재용 기자] "이번 대선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특별히 높았던 것 같습니다. 선택할 후보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한몫 한 것 같기도 해요."(29세·화곡6동 제1투표소)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9일 서울 지역 각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도가 예상보다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본투표가 시작된 이날 각 투표소에는 오전 일찍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이어진 모습이었다. 앞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20대 대선 최종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 선을 돌파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여러 이슈가 표심의 고려 대상이었던 만큼, 차기 대통령을 향한 유권자 잣대 역시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공약을 비롯해 코로나19 방역 방침, 국정운영 능력, 정직함, 정책 추진력, 정당, 정권교체 등으로 어느때보다 다채롭게 나타났다.

서울 용강중학교에 마련된 이촌제1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와 만난 김상주(이하 가명·52세)씨는 '후보의 어떤 점을 보고 한표를 행사했느냐'는 질문에 "무엇보다 정직하고 독선적이지 않은 후보가 누구일까 생각했다. 그것이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대통령은 누가 되든 국민을 갈라치기 안하고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구태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정운영을 잘 수행할 능력도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았다. 화곡6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정두영(32세)씨는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고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 연희초등학교에 마련된 연희동 제8투표소에서 어머니와 함께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진희(35세)씨는 "이번에 당선될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정책적 면에서 남다른 추진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목2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안일수(57세)씨는 "법과 원칙을 잘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며 "법과 원칙으로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곡6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최상도(43세)씨는 "정권교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생각을 솔직히 드러내며 "적폐청산, 기존 정치권 물갈이를 원한다"고 했다.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6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화곡6동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재용 기자]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6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화곡6동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재용 기자]

20대 유권자에게서도 이번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용강중학교에 마련된 이촌제1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류진성(20세)씨는 "어제도 친구들과 선거 얘기를 했다"며 "얘기를 하다보면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확실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방역지침 때문에 힘들었다"고 토로하며 "방역을 효율적 방향으로 완화해 나갈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일까를 유심히 봤다"고 말했다.

화곡6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최지은(24세)씨도 "제 또래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청년정책을 중요하게 보고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청년 일자리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또 코로나19로 더 힘들어진 취약계층들도 잘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의 잇단 사퇴에 대한 실망감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연희동 제8투표소에서 만난 김진희(35세)씨는 "원래 지지하던 후보가 돌연 사퇴를 해서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군소후보를 지지해 당의 지지기반을 확보하는 게 좋지 않을까 했지만 결국 표가 분산될까 염려된 것도 사실"이라며 "결과적으로 청년정책, 성차별 정책 등 나의 가치관에 부합하면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3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양동중학교에서 시민이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이재용 기자]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3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양동중학교에서 시민이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이재용 기자]

김씨를 비롯해 이날 만난 시민들 중 상당수가 남녀 성평등에 대해 언급해 이번 대선의 핵심이슈의 하나로 젠더갈등이 부각됐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같은 투표소에서 만난 이한성(24세)씨도 "남녀구도를 통합적으로 접근해서 균등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정책이 펼쳐줬으면 한다"는 점을 가장 먼저 얘기했다. 화곡6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이재영(29세)씨는 "여가부 폐지 이슈를 보면서 젠더 갈등을 표심으로 이용하는 부분이 아쉬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드러난 네거티브에 대해 큰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화곡6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최상도(43세)씨는 "이번 대선은 구태의 반복이었다. 아쉽다는 말도 과분할 정도로 후보들 공약을 비교하는 데 있어서 실망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목3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이수도(61세)씨 역시 "인신공격에 정치 외적인 문제로 싸우는 일들이 이번 대선에서 유독 심했다"고 지적했다.

유권자들은 아울러 차기 대통령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경제를 꼽기도 했다.

화곡6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정두영(32세)씨는 "집값, 물가가 떨어질 생각이 없이 계속 오르고 있다. 월급 상승률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오르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포기하고 나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다"며 "정부에서 어느정도의 규제가 조정이 필요하다. 나서서 행동하는 리더십 있는 대통령 그리고 빈부격차를 줄여나가는 사회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반 유권자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는 오후 6시 이후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치고 모두 투표소에서 퇴장한 뒤 투표하기 시작하는데, 마감시각인 오후 7시 30분 이전에 투표소에 도착하면 마감시각이 지나더라도 번호표를 받아 투표할 수 있다.

선관위 잠정 집계 기준 오후 1시 현재 제20대 대선 투표율은 61.2%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55.5%보다 5.7%p 높은 수치로, 사전투표율(4~5일)이 이날 오후 1시 공개되는 투표율에서부터 합산됐다.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제8투표소가 마련된 연희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시민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제8투표소가 마련된 연희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시민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공동=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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