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를 찾아 정부여당의 실정을 강력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위한 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하남의 스타필드하남 앞 광장 유세에서 "위정자는 국민의 머슴이다. 머슴이 주인을 잘 모시려면 주인에게 이익이 될지 안 될지를 봐야지 머슴에게 유리한지 따지면 되겠나"라며 민주당이 그동안 머슴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늘 정직해야 하는데 이런 자세가 안 되면 40년 전 민주화를 위해 데모 좀 했다고 해서 소용이 없다"며 "학생운동 족보 팔아 정치권 돌면서 벼슬과 이권에 악착같이 집착하고, 권력 잡아 폼나게 살고 돈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머슴이 맞는가"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민주당이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 정치개혁안을 발표하며 정치교체를 주장한 데 대해서는 "선거 열흘 앞두고 교체돼야 할 사람들이 정치교체를 하자고 하니 머슴이 주인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며 "이럴 때 주인은 어떻게 하는가. 돼먹지 못한 머슴은 갈아치워야 한다. 조선시대였다면 곤장도 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를 둘러싼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도 거론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은 단군 이래 최대 부정부패"라며 "(사업 참여 민간사업자) 김만배 일당이 3억5천만원 들고 가서 8천500억을 땄다. 교도소에 있으면서도 저 일당들의 계좌에 1조원이 꽂힌다"고 비판했다.
또 "3억5천이면 하남에서 아파트 하나 사는가. 못 사죠"라고 물으며 "저런 부정부패를 지른 사람이 어떻게 경제가 유능하다는 건지. 내가 한국에 있나 아프리카에 있나, 나라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잘 모르는 지역에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대선 슬로건인 '위기에 강한 대통령'도 맹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위기를 누가 만들었나. 자기들이 만들었다"며 "위기를 초래했으면 집에 가야지 무슨 위기를 해결한다고 나오는가. 국민과 제가 함께 공감하는 상식 대로 나라가 굴러가면 위기는 다 사라지고 경제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윤 후보의 발언에 앞서 먼저 마이크를 잡고 연설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 정권 들어와 다른 정권과 너무나 다른 게 한 가지 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라며 "사람과 동물이 다른 점이 딱 하나 가지가 있는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외교·방역·일자리 문제 등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조목조목 거론하면서 "이런 정권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의 상징은 공정과 상식이다.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통합을 합치면 반드시 여러분들이 원하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하남 방문에 앞서 방문한 구리역 유세에서 "정치적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국민 이익이 뭔지, 그거 딱 하나만을 보고 가겠다"며 "여러분의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하남에 이어 안양·시흥·안산·화성·오산·평택에서 잇달아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안 대표는 서울 마포구로 몸을 옮겨 국민의힘 서울시당 유세를 지원한 뒤 화성에서 윤 후보와 재합류할 계획이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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