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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반전 노리는 HDC현산…주주제안 수용하고 수주 따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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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의 정관변경 주주제안 전격 수용…저가수주 논란은 여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로 '아이파크'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정비사업에서 수주를 잇달아 따내는가 하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을 수용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경제개혁연대가 HDC현산의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정관변경에 관한 주주제안을 한 것에 대해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HDC현산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한 뒤 정기주총에서 최종 승인받을 예정이다.

붕괴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는 한편,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경제개혁연대가 제안한 정관변경 내용은 ▲지속가능경영, 안전경영 등 회사 의무를 명문화 ▲ESG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안전보건 전문사외이사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다.

HDC현산은 ESG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을 제외한 나머지 3가지에 대해 전격 수용했다. 권고적 주주제안권은 상법이나 정관이 주주총회 결의사항으로 명시하지 않은 ESG 관련 사항에 대해서도 주주제안을 가능하게 하되 권고적 효력만 갖도록 하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건설안전 및 ESG에 관한 이사회 등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취지의 정관 변경을 받아들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과도한 주주권 행사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유감스럽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HDC현산은 정비사업에서 잇달아 수주에 성공시키고 있다. 지난달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이어 최근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 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서 경쟁사를 누르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시공권을 확보했던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에서 배제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월계동신 재건축사업은 기존 864가구에서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14개 동, 1천70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2천826억원 규모다.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향후 영업정지 처분 등을 우려해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저가수주'를 감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합에 미분양 시 공사대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를 받는 대물 변제 100%와 사업추진비 가구당 최대 5억원씩 총 4천500억원 한도의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HDC현산에 대해 영업정지 또는 면허취소 조치를 내리더라도 기존에 계약이 이뤄진 현장의 공사는 계속 진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HDC현산 입장에서는 한곳, 한곳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다.

결국 HDC현산은 '아이파크 보이콧' 움직임 속에 정비사업 시장에서 퇴출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가까스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수주 논란이 있지만, 주주제안을 수용하고 조합원 설득에 사활을 거는 등 분위기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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