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집행하면서 올해 반도체 투자규모가 229조원을 돌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투자액 대비 24%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3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설비투자 자본지출(CAPEX)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1천904억 달러(약 229조2천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반도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3% 감소한 1천25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20년 10% 증가한 1천131억 달러, 2021년 36% 늘어난 1천539억 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2019년 보다 86%나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2020~2022년 투자액은 1993~1995년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3년 연속 두자릿수 설비투자 증가율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재택 교육·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려고 하면서 업체간, 특히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의 증설 경쟁이 불붙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1위 대만 TSMC는 올해 예상 투자액이 420억 달러(약 50조5천억원)로 지난해보다 40% 더 늘린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3, 4위인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도 각각 30억 달러(약 3조6천억원), 45억 달러(약 5조4천억원)를 투자해 투자금액이 지난해 보다 각각 71%, 15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는 투자규모 증가율이 높은 상위기업 순위권엔 들지 못했지만 올해도 40조원 이상을 투자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지난해 43조6천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반도체는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하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지속 논의하겠다"며 "부품 공급망 이슈로 설비 반입 시점이 기존보다 길어지는 추세인데 이를 고려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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