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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재 기업 10곳 중 7곳 "지방소멸 위협 느껴…불균형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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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확보·판로 개척·자금 조달 등 어려움 커…지역별 특화산업 육성 절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국가균형발전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현장에서도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외 지역에 소재한 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8.4%가 '지방소멸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못 느낀다'는 응답은 31.6%에 그쳤다.

지방소재 기업으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조사 대상의 50.5%가 '인력 확보'를 꼽았다.  [사진=아이뉴스24 DB]
지방소재 기업으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조사 대상의 50.5%가 '인력 확보'를 꼽았다. [사진=아이뉴스24 DB]

지방소재 기업이 이처럼 지방소멸 위협을 느끼는 것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한 탓도 있지만, 지역 간 불균형 심화로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이 어떠한지를 묻는 질문에 '최근 더욱 확대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57.9%로 나타나 지역 격차에 대한 문제인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13.3%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역대 정부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지방기업들이 느끼는 불균형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지방기업의 불안감과 실질적 피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래프=대한상의]
[그래프=대한상의]

지방소재 기업으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조사 대상의 50.5%가 '인력 확보'를 꼽았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청년층마저 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기업 현장의 인력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진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0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인구는 약 9만3천 명 수준으로 2010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뛰었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외국인 근로인력이 6만 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인력난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소재 A기업은 "설비는 점점 스마트화돼 가는데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고령인력만 지역에 남다보니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충남 지역에 위치한 B기업도 "코로나로 내국인은커녕 외국인 근로자 채용도 어려워 일용직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지방기업들은 '판로 개척(14.0%)', '자금 조달(10.9%)', '기술 개발(7.2%)', '사업 기회(7.0%)', '물류 인프라(5.1%)'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그래프=대한상의]
[그래프=대한상의]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는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55.0%)'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각 지역의 지리적·산업적 특성은 물론, 최근 급변하고 있는 산업구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별 특화산업과 거점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대폭적인 조세 감면(38.4%)', '지역인재 육성(38.2%)', '지역 R&D 지원 확대(34.1%)' 등이 중점과제로 꼽혔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실장은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불균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제"라며 "조만간 새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협력해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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