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인터뷰] 김동연 "쉬운 길 아닌 옳은 길 택해… 정치판 바꾸겠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인터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국가경영·소통능력·청렴, 李·尹 대비 압도적 우위"

"기본적으로 완주… 개헌·정치개혁 전제 연대도 염두"

"여야, 추경도 선거 유불리 따져… 적정 규모 30조+알파"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소위 '성공한 사람'이 넘치는 정치권에서도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만큼의 신화를 쓴 인물은 드물 것이다. 정치 입문 만 1년이 안 된 신인임에도 그렇다. 11살의 나이에 가장이 된 그는 가난 속에서 상고에 진학했다. 은행 재직 중 관료의 꿈을 품고 야간대에서 주경야독한 끝에 행정·입법고시에 합격, 경제부총리까지 올랐다.

어려운 환경을 노력과 실력으로 극복한 김 후보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치며 관료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고스펙 엘리트'가 다수인 고위공직사회에서 눈에 띄는 학력을 가진 만큼 그에게는 늘 비주류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급기야 '청렴함'조차 비주류로 나타난 일화도 있다. 2015년 공개된 일명 '성완종 리스트', 로비명단 550여명 중 선물 거절 공직자 2명 중 1명이 김 후보다.

이 애증의 꼬리표는 당분간 떼려야 뗄 수 없을 것 같다. 2018년 부총리직을 내려놓은 김 후보는 거대양당의 숱한 러브콜을 고사하고 지난해 신생 정당을 만들어 홀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또다시 비주류의 길을 택한 것이다. 대한민국 미래 발전을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양분한 정치판부터 깨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8월 고향 충북 음성에서 출사표를 던진 김 후보는 '기득권 공화국에서 기회의 나라로'를 대선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정치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낮은 인지도와 강고한 양당 카르텔 탓에 지지율은 한파를 겪고 있지만, 기득권 정치 교체 의지는 뚜렷했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대선캠프에서 가진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양당의 총선, 서울시장, 대선 경선 참여 권유를 거절한 이유는 지금의 이 판으로는 대한민국이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소설 '해리포터'의 대사를 소개했다.

김 후보는 "해리포터에 '사람은 쉬운 것과 옳은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대사가 있다"며 "저는 '옳은 길'을 택했다. 힘은 들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약 2주 남은 대선 국면에 대해 "비호감, 네거티브가 극에 달해 걱정된다. 어쩌다 대한민국 대선판이 이 모양까지 왔는지 개탄스럽다"며 "거대양당 후보 중 누가 돼도 대한민국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선거전략 '투명·깨끗·울림'… 경쟁력 '국정·청렴·소통'

출마 이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제3지대 바탕의 정치 신인으로서 높은 여의도 진입장벽을 꼽았다. 김 후보는 "아무래도 인지도가 낮았고, 거대양당 정치 지형이라 '저쪽이 너무 싫어서 되면 안 되니까' 차악을 선택하는 구도가 너무 굳어졌다. 새로운 비전과 콘텐츠를 가진 정치 신인이 (정치권에) 들어오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깨려고 나왔지만 예상보다 훨씬 강고했다"고 덧붙였다.

인지도 개선 전략으로는 "내용 면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 콘텐츠로 계속 승부하겠다"며 "선거 전략은 투명한 선거, 깨끗한 선거, 울림 있는 선거 세 가지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 지원을 1원도 못 받고 있다. 우리가 거둔 적법한 후원금으로 투명한 선거를 치르겠다. 또 환경을 중시하는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 우리가 유세차를 한 대도 안 쓰고 있다. 제가 신고 있는 운동화가 유세차"라며 말했다. 그는 다리를 들어 운동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지하철, 버스를 타고 걸어다니면서 시민에게 다가가서 얘기를 많이 듣는, 울림 있는 선거를 하겠다"며 "최근 노량진에서 공시생이 들리는 컵밥을 먹고 수산시장에도 갔는데 1시간 정도는 길거리에서 청소를 했다. 작지만 널리 퍼져나가게끔 그런 마음으로 진득하게 유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대비 경쟁력에 대해서는 ▲국가 경영 능력 ▲정직·청렴 ▲소통 능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김 후보는 "첫 번째로 국가 경영 능력 면에서 제가 압도적 우위에 있다"며 "한 분은 지방자치단체를 운영했고, 한 분은 평생 수사하면서 과거를 재단한 일을 했다. 저는 평생을 국가 경제를 운영하고 미래를 생각한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34년 봉직했고, 3년 가까이 대학(아주대) 총장을 했고, 인사청문회에서도 개인적으로 흠 잡힌 게 없었다. 성인군자처럼 살지는 못했지만 부끄러움 없이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부총리를 그만두고 3년간 경제활동을 안 했다"며 "정치권뿐 아니라 기업, 총장 제의가 많았는데 다 거절했다. 부총리까지 한 고위공직자가 검소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서였다"고 말했다.

또 "소년 시절 어렵게 공부하면서 청계천 무허가 판자집에서 지냈고, 철거된 뒤에는 천막집에 살았다. 상고와 야간대를 졸업하고 여섯 식구 가장, 소년 가장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살았다. 덜 가지고 덜 배운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그분들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안다. 서민의 삶과 생각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부총리를 그만두고 2년 반 동안 전국을 다니며 농민, 어민,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어르신들 만났다. 국민에게 다가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두 후보에 비해 제가 월등히 낫다"고 말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앞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앞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개헌·정치개혁 의지 있다면 연대 협의할 수도

완주를 목표로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김 후보는 타 당과의 가치 연대 가능성에 아예 선을 긋지는 않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완주할 생각"이라면서도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정치개혁 등 네 가지 조건 실천을 전제로 연대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첫 번째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으로, 다음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할 정도의 실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정치 개혁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구제 등 선거법 개편,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와 국민소환제 도입 등이다. 세 번째는 민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택·교육 정책에 대통령 임기를 뛰어넘는, 정권 영향을 받지 않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인수위 산하에 시민 대표로 구성된 공통공약추진위원회 설치"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기득권을 깨는 것과 관련된다"며 "이 네 가지에 대해 선언적인 동의가 아닌 강력한 진정성과 실천 의지를 보인다면 가치 연대 등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국무총리 국가추천제 등 정치개혁안을 발표하며 김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 후보는 "작년 11월 30일 5호 공약으로 발표한 내용인데 민주당이 공약을 표절했다"며 "불쾌하다"고 혹평했다. 이어 "진정성 있게 하려고 했다면 '김 후보가 주창했던 내용을 우리가 받아서 하겠다'고 해야지, 그렇게 발표하고 (내게)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일의 선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 李, '기축통화국' 개념 잘 몰라… 추경, '30조+알파'가 적정

이 후보의 TV토론 발언으로 논란이 된 한국의 기축통화국 가능성에 대해 김 후보는 "개념을 잘 모르는 것 같고, 국가 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정리가 덜 돼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미국과 거래를 하는데 한국 돈 준다고 하면 미국 사람이 받겠나. 그분들에게는 한국 돈이 의미가 없다"며 "기축통화는 신뢰성과 편의성이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면에서 원화는 기축통화가 되기까지의 길이 너무나 멀다"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가 '국제통화기금(IMF)이 국가채무비율 (국내총생산 대비) 85% 이내에서 적정하게 유지하라고 권고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그 기준이 절대적이지 않다. 한국은 여러 면에서 국가채무비율을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소규모 개방경제고 원화가 국제화되지 않았으며, 우리 가계·기업부채가 크다. 거시경제 안정성을 위해 국가 부채를 크게 가져오면 안 된다"며 "곧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재정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와 경제 어려움을 볼 때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재정건전성을 보면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7조원 규모 추경안에 대해서는 "그 규모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어려움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위기도 지속될 것인데 중기적인 대책 마련도 안 돼 있다. 여야가 하는 걸 보니 추경조차도 선거 유불리를 따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적정 규모에 대해서는 "재량지출예산 10%를 구조조정하면 30조원이고, 나머지는 국채를 발행하자고 말했다. 굳이 말하자면 '30조원 플러스(+) 알파'"라고 주장했다.

◆ 사회적 자본 축적된 나라 만들고 싶다

전문성이 있는 행정·경제·교육 분야 공약과 달리 외교·안보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김 후보는 "(기재부) 예산실장이나 부총리를 하면서 외교안보 예산도 짰고,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청와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멤버였다. 어느 후보보다도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어 "외교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원칙 정립, 대외 정책의 결정과 시행"이라며 "각종 외교 사례에 대해 정립한 원칙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그것을 축적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이 예측 가능한, 일관성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은 정권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외교나 대북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니 원칙도 줏대도 없는 모습이 됐다.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달라'는 질문에는 "국민이 서로 신뢰하면서 정직·공정·투명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이러한 가치가 보상받는 나라, 한마디로 사회적 자본이 축적된 나라다. 그것이 축적되면 모든 구성원의 사회적 거래 비용이 줄어든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김 후보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을 두려움 없이, 끊임 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 타인에 대한 사랑이나 배려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얻은 것이 가슴 속에 작은 앙금, 소금 알갱이처럼 침전된 것들이 행복"이라고 말했다.

1957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김 후보는 덕수상고·국제대(현 서경대)를 졸업하고 1982년 행정고시(6회)와 입법고시(26회)에 동시 합격했다. 이듬해 경제기획원(현 기재부) 사무관으로 임용돼 34년간 봉직했다. 재직 중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및 미시간대 정책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아주대 총장 재임 중이던 2017년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발탁됐다. 퇴임 후 비영리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만들어 인재 양성·사회 기여 활동에 주력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앞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앞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대선까지 약 2주 남았다. 현 국면을 어떻게 보나.

"비호감, 네거티브가 극에 달해 심히 걱정된다. 어쩌다 대한민국 대선판이 이 모양 이 꼴까지 왔는지 개탄스럽다. 지금 거대양당 후보 중에서 누가 돼도 대한민국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의 국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많은 정책들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특히 진영 논리, 정치 이념들이 정책에 많이 영향을 미쳐서 의도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1년 반 동안 경제부총리를 하면서 대통령께 많은 직언과 고언을 했다. 특히 청와대 정책팀과는 거의 투쟁을 했는데 당시 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떤 직언과 고언을 했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부동산 대책에 이견이 있었던 것은 많이 알려졌다. 인사청문회 때부터 혁신성장을 강조했다. 우리 경제와 사회 모든 부문에서 혁신이 이뤄져야 경제 성장, 또는 대한민국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해 많이 강조했다. 하지만 재임 1년 가까이 청와대 쪽에서 혁신성장에 대해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하다 보니 혁신성장을 심지어는 '그게 잘 되겠냐'는 식으로 발목 잡힌 일들이 있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일이 굉장히 안타깝다."

-대통령께 직접 그런 말씀을 드렸나.

"그렇다. 부총리 되기 전에 대통령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첫 번째 만난 게 지명되고 인사청문회 며칠 전에 만났을 때 대통령께 말씀드렸다. 소득주도성장이 새 정부의 경제 정책 전체인 것처럼 보여져서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그래서 '저는 혁신성장과 같이 그걸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은 수용했지만 그 후 1년 가까이 청와대 정책팀과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대립했다. 부총리를 그만둔 뒤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청와대의 정책 궤도 수정이 있었지만 재임 시절 그런 것이 추진됐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선 출마 이후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정치 신인이라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또 지금 우리 정치 지형이 거대양당 지형이다. 저쪽이 너무 싫어서 되면 안 되니까 차악으로 선택하는 구도가 너무 굳어졌다. 새로운 비전과 콘텐츠를 가진 정치 신인이 들어오기 어려웠다는 점도 있다."

-정치 시작 전부터 예상됐던 부분 아닌가.

"그걸 깨려고 나왔지만 예상보다 훨씬 강고했다. 특히 이번 대선판에서는 그런 구도가 더욱 더 강해졌다. 진영 논리, 흑백 논리, 이념 싸움. 우리 편 아니면 적 이런 구도 말이다. 그래서 다른 어떤 때보다 더 힘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내용 면에 있어서 제대로 된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 콘텐츠로 계속 승부하겠다. 선거 전략은 세 가지를 짰다. 첫 번째는 투명한 선거, 두 번째는 깨끗한 선거, 세 번째는 울림 있는 선거다. 우리가 다른 정당처럼 거액 뿐만 아니라 국고 지원을 1원도 못 받고 있으니 우리가 거둔 적합한 후원금으로 투명한 선거를 치르겠다. 또 기후변화에 대비해 환경을 중시하는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 우리가 유세차를 한 대도 안 쓰고 있다. 내가 신고 있는 운동화가 유세차다.(웃음)"

"지하철, 버스 타고 걸어다니면서 시민에게 다가가서 얘기를 많이 듣는 울림 있는 선거를 하겠다. 최근 노량진에서 공시생이 들리는 컵밥을 먹고 수산시장에도 갔는데 1시간 정도는 길거리에서 청소를 했다. 물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유권자에게 노출이 덜 되고 제한적일 것이다. 하지만 작더라도 널리 퍼져나가게끔, 그런 마음으로 진득하게 유세하겠다."

-점진적으로 인지도를 쌓아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인가.

"그렇다. 많은 분들이 그런 취지와 콘셉트가 아주 좋다고 얘기를 한다. 저희 공약 중 하나가 정당 보조금 폐지다. 정당에 1년에 1천억원 이상, 선거 보조금도 2천억원씩 나온다. 국민 세금이다. 정치 보조금 다 없애고 대신 유권자에게 1인당 5천원 바우처 주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4천만 유권자에게 5천원이면 2천억원이다. 가장 정책적으로 또는 지지하는 정당에 바우처를 보내면 된다. 정부가 정해진 대로 주는 게 아닌 유권자가 선택하게 하자는 것이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서울 성동구 청계천 옛 판자촌터에서 첫 공식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서울 성동구 청계천 옛 판자촌터에서 첫 공식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유세 현장 반응은.

"많은 격려를 받고 힘을 얻었다. 가장 정직한 후보, 가장 깨끗한 후보, 가장 실력 있는 후보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점심 때가 돼서 아내와 한 기사식당에 들어갔다. 선거운동이 아니라 밥 먹으러 갔다. 밥을 먹다가 중간에 돈을 내러 갔는데 식당 주인이 돈을 안 받겠다는 것이다. 나이 드신 아주머니였는데, '가장 정직한 후보라 지지하는데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깜짝 놀라 '안 된다'고 말했더니 언성을 약간 높이면서 '왜 사람 성의를 무시하냐'고 하는 것이다. 밥 먹으러 자리에 앉았는데 이번에는 봉투를 갖고 오셨다. 허름한 식당이었다. 사양했더니 '왜 내 진심을 몰라주나' 라고 말씀하셔서 마음이 짠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대비 경쟁력을 말해달라.

"첫 번째는 대한민국 미래 비전과 그 비전을 이룰 콘텐츠를 갖고 있다. 국가 경영 능력 면에 있어서는 제가 압도적으로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 분은 지방자치단체 운영을 하셨고 한 분은 평생 수사하면서 과거를 재단한 일을 하셨다. 저는 평생을 국가 경제 운영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 사람이다. 두 번째로 저는 정직하고 깨끗하다. 34년 봉직했고 3년 가까이 대학 총장을 했다. 인사청문회에서 개인적으로 흠 잡힌 게 없었다. 성인 군자처럼 살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부끄러움 없이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았다. 어떤 비리나 의혹에 문제가 제기된 바도 없다. 세 번째는 소통 능력이다. 소년 시절 어렵게 공부하면서 청계천 무허가 판자집, 철거된 뒤에는 천막집에 살았다. 상업학교, 야간대학 졸업하고 17살 때부터 여섯 식구 가장 소년 가장으로 직장 생활하면서 살았다. 덜 가진 분들, 덜 배운 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그분들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알고 있다. 일반 국민, 서민의 삶과 생각을 누구보다도 이해, 공감하고 있다. 부총리를 그만두고 2년 반 동안 전국을 다녔다. 농민, 어민,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어르신들 만나면서 사람 사는 모습을 1년 반 동안 봤다. 국민께 다가가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두 후보에 비해서 제가 월등히 낫다고 생각한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로비 거절 일화가 많이 알려졌는데.

"제가 아주대 총장 할 때 어느날 JTBC 뉴스에서 성완종 명절 선물 리스트가 쭉 나오는데 550여명 중에 딱 두 명이 거절했고 그 중 1명이 저였다. 장관 누구 비서실장 누구 쫙 박아놨는데 국무조정실장 김동연 하고 '사양' 이렇게 나왔다. 부총리를 그만둔 뒤로도 기재부 후배들에게 연락 안 했다. 대부분은 예산 부탁이라든지 이런 저런 걸 부탁하는데 저는 한 번도 한 적 없다. 부총리를 그만두고 3년 동안 경제활동도 안 했어요. 정치권뿐 아니라 민간 기업, 대학 총장 제의가 많았는데 다 거절했다. 부총리까지 한 고위 공직자가 검소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체 하지 않았다."

-여당과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완주 의지에 변함이 없는지.

"기본적으로 완주할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제가 추구하는 가치 달성을 위한 네 가지를 제시한 적이 있다. 첫 번째는 개헌이다. 분권형 대통령의 개헌이고 이를 위해 다음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할 정도의 실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정치 개혁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구제 등 선거법 개편,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유궈자가 의원을 파면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 도입, 3선 초과 금지 등을 주장했다."

"세 번째는 민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택과 교육 정책은 대통령 임기를 뛰어넘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자고 했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생각하면 된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통화 결정하는데 정부가 독립돼 있다. 이런 식으로 국가주택정책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를 대통령 임기를 뛰어넘어서 정권의 영향 받지 않는 결정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의 경우 지난 정부에서는 빚내서 집 사라고 했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규제를 틀어막았다. 온탕과 냉탕을 오갔는데 정권에 따라 바뀐다면 부동산 시장 안정화 안 된다. 마찬가지로 국가주택정책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어서 대통령 임기보다 훨씬 긴 임기를 주고 중기적으로 보자고 주장했다."

"네 번째는 인수위 산하에 시민 대표로 구성된 공통공약추진위원회 설치다. 각 후보의 공통 공약을 추려내서 강력하게 추진토록 하자는 것이다. 정치를 시작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네 가지가 정치 기득권을 깨는 것과 관련된다. 이걸 꼭 해야지 우리 사회, 경제, 교육 모든 문제의 해결의 첫 단추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네 가지에 대해 선언적인 동의가 아닌 강력한 진정성과 실천 의지를 보인다면 가치 연대가 됐든 협의할 용의가 있다."

-송영길 대표가 오늘 비슷한 내용의 정치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새로운물결도 같은 방향"이라고 말했는데.

"작년 11월 30일 5호 공약으로 발표한 내용인데 민주당이 공약을 표절했다. 송 대표가 얘기한 것의 대부분은 제가 이미 발표한 내용이다. 만약에 송 대표가 진정성 있게 하려면 이건 '김 후보가 처음부터 주창했던 내용인데 우리가 이걸 받아서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지, 그렇게 발표하고 '들어와라'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일의 선후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불쾌하다."

-이 후보의 기축통화국, IMF 국가채무비율 발언을 어떻게 보나.

"이 후보가 기축통화국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르는 것 같고, 국가 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정리가 덜 돼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기축 통화는 쉽게 얘기하면 우리가 외국하고 무역 거래 하는데 돈 결제를 무엇으로 할 거냐는 것이다. 미국에서 우리가 물건을 수입하는데 한국 돈 준다고 하면 미국 사람이 받나. 영국하고 거래하는데 한국 돈 준다고 받나. 그들에게는 한국 돈이 의미가 없다. 결제 수단은 주로 달러다. 유일한 세계 기축통화국은 엄격하게 달러다. 나머지 영국의 파운드화나 유로화, 일본 엔화 등이 쓰이기는 하지만 비율이 아주 낮다. 기축통화는 두 가지 하나는 신뢰성, 편의성이 있어야 한다. 만약에 어떤 나라의 돈에 인플레이션이 왔다 갔다 해서 가치가 확 떨어진다거나 한다면 안 되는 것이다. 또 편의성이 있어야 한다. 신뢰성과 편의성 면에서 우리 원화는 기축통화국이 되는 길이 너무나 멀다."

'선진국 국가채무비율 85%'라는 기준은 절대적인 게 아니다. 한국은 여러 면에서 국가채무비율을 그보다 더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 첫 번째, 대한민국은 소규모 개방경제고 원화가 국제화돼 있지 않다. 두 번째, 우리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크다. 지금 국가 채무는 낮다지만 가계부채가 2천조 가까이 육박하고 있다. 거시경제 안정성을 위해 국가 부채를 크게 가져와서는 안 된다. 세 번째, 우리가 곧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재정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채무 비율을 더 보수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85%'는 우리에게 황금률이 아니다. 국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우리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 다만 지금 코로나, 경제 어려움을 봐서는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건 맞다. 그렇지만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재정 건전성을 보면서 관리해야 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17조원 규모 추경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는데.

"안타깝다. 우선 규모 면에서 부족할 것이다. 그 정도 규모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어렵다. 그 어려움과 위험도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위기가 지속될 것인데 중기적인 대책 마련도 안 돼 있다. 여야가 하는 걸 보니 추경조차도 선거 유불리를 따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참 안타깝다. 저는 여러 차례 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과감하고 신속하고 충분한 지원을 통해서 해결하자 그랬다. 과감, 신속, 충분. 지금 소상공인들은 벼랑 끝에 몰렸다. 더 시간을 끌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돼 있다. 그 전에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들이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대부분의 중산층인데, 중산층이 붕괴되면 우리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잃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야가 선거를 앞두고 추경을 정치공학, 선거전략으로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느 정도 규모가 적당하다고 보나.

"그 규모가 얼마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예전부터 저는 재량지출예산 10%로 구조조정하자고 말했다. 30조원이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 플러스 알파는 국채를 발행하자고 말했다. 굳이 말하자면 30조원 플러스 알파. 그렇지만 그 규모를 지금 어느 정도라고 한정지을 수는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은 중기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텐데 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재원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하며 "진보의 금기를 깨겠다"고 말했다. 후보 슬로건과 유사한 측면이 있는데.

"제 책 제목이 '대한민국 금기 깨기'다. 그리고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 하자'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기회의 나라', '금기 깨기'를 말하고 있는데 일종의 표절이다.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책은 제가 2년 반 정도 전국을 다니면서 고민해서 썼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쓰면서 한 단어로 이걸 어떻게 깰까, 고민해서 찾아낸 게 '기회'라는 단어다. 저는 2년 반 동안 고심했는데 쉽게 '기회의 나라' 하자, '금기 깨기' 하자고 말한다. 윤석열 후보도 후보 수락 연설에서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 바꾸자'는 얘기를 해서 제가 표절이라고 했다. 철학적 깊이 없이도 막 말하는 것 같아서 저작료라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양당 후보들이 슬로건을 차용했다는 말인가.

"슬로건도 그렇고 우리 공약도 많이 가져다 쓴다. 공약을 발표해도 언론에서 잘 안 받아주는데, 우리 공약이 가장 탄탄하고 국민을 생각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다른 후보 공약들은 퍼주기 또는 선거 전략으로 나온 것들이 많다."

-전문 분야인 행정·경제·교육과 달리 외교·안보 분야 공약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제가 경제 전문가라고들 하지만 사회, 교육 정책도 직접 관여한 전문가다. 외교안보 문제도 예산실장이나 부총리를 하면서 관련 예산도 짰고, 국무조정실장으로서 NSC 멤버였다. 어느 후보보다도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 경험이 많다. 외교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원칙 정립, 대외 정책의 결정과 시행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대한민국이 국제 문제에 있어서 추구하는 방향과 원칙. 인류를 위협하는 미래 과제, 기후 변화나 팬데믹 등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이 대한민국 원칙이라고 한다면, 각종 외교 사례에 대해 정립한 원칙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그것을 축적해야 한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은 저런 원칙 갖고 있다, 저렇게 하겠구나라는 예측 가능한, 일관성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은 정권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외교, 대북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니 원칙도 줏대도 없는 모습이 됐다. 분명한 원칙을 가져야 한다."

-숱한 정치인이 제3지대 정치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대선 이후에도 새로운물결을 이끌고 정치 교체에 도전할 계획인가.

"그렇다. 그렇게 하겠다. 제가 양당의 총선, 서울시장, 대선 경선 참여 권유도 거절했고 총리 제의도 거절한 이유는 지금의 이 판으로는 대한민국이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길,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는 옳은 길을 택한 것이다. 해리포터 대사 중에 사람은 쉬운 것과 올바른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대사가 있다. 영어로 '왓 이즈 이지(What is easy)', '왓 이즈 라이트(What is right)' 중에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왓 이즈 라이트'의 길을 택했다. 때문에 힘은 들지만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

-후보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를 듣고 싶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을 두려움 없이, 끊임 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얻은 것이 가슴 속에 작은 앙금, 소금 알갱이처럼 침전된 것들. 그런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출세하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타인에 대한 사랑이나 배려, 마음 속의 평화 등일 것이다."

-후보가 정치를 하는 이유와도 연결되나.

"그렇다."

-김동연 정부 5년을 거친 미래 대한민국을 그려달라.

"국민들이 서로 신뢰하면서 정직, 공정, 투명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 다른 말로 하면 '사회적 자본이 축적된 나라'다. 이러한 가치가 평가받고 보상받는 나라다. 그것이 축적되면 모든 구성원의 사회적 거래 비용이 줄어든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사회적 자본이 축적된 나라. 그게 맞는 것 같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터뷰] 김동연 "쉬운 길 아닌 옳은 길 택해… 정치판 바꾸겠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