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글로벌 명품 감성 서비스 '레짓 체크 바이 씨에이치'에서 무신사 판매 제품을 짝퉁으로 감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짓은 무신사가 네이버 크림의 주장에 반박 당시 근거로 내세운 명품 감정 서비스다.
24일 네이버 크림은 자사 사이트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피어 오브 갓 에센셜' 브랜드의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 20SS 화이트/차콜 상품과 관련해 크림의 제품 검수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내용을 글을 게재했다.
회사 측은 "자사는 에센셜 제품 약 8만건, 문제가 된 티셔츠 제품은 약 3천건 가량을 검수 진행해 고도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계 중개 플랫폼 'NICE', 일본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글로벌 명품 감정서비스 '레짓 체크 바이 씨에이치' 등에 의뢰해 받은 짝퉁 감정 결과를 공개하며 자사 검수 서비스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문제는 크림이 첨부한 에센셜 티셔츠에 대한 레짓의 짝퉁 판정 기록 링크다. 레짓이 짝퉁이라고 판단한 제품 사진에서 무신사 브랜드 씰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애초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가 갈등을 빚게 된 배경도 네이버 크림이 게재한 짝퉁 주의 공지에 무신사 브랜드 씰이 노출되면서다. 다만 현재 해당 링크는 모두 지워진 상태다.
앞서 무신사는 크림이 고의적으로 무신사 브랜드 씰이 달린 제품 사진 노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및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이어 자체적인 에센셜 브랜드 정품 검증 작업과 함께 한국명품감정원과 레짓의 감정 결과를 근거로 무신사 판매 에센셜 제품이 브랜드 공식 유통처에서 확보한 100% 정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레짓에서도 무신사 브랜드 씰이 달린 제품을 두고 짝퉁이라고 판단하며, 무신사 입장이 난처해졌다.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는 이제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예정이다. 판결 결과에 따라 양사의 운명도 달라진다. 우선 무신사의 주장이 맞는다면 리셀 플랫폼인 네이버 크림은 정품과 짝퉁을 검수하는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반대로 크림이 옳았다면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짝퉁을 정품으로 팔았다는 오명을 쓰게 된다. 양 사의 갈등을 두고 괜히 사업 명운을 건 '멸망전'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다.
한편 이에 대해 무신사 측은 "상품의 개체 차이와 관련해, 특정 서비스 업체의 의견은 단순 참고사항"이라며 "법적 대응과 별개로 고객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