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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디지털 작품 쇼핑 끝"…NFT 올라탄 삼성·LG, 앞다퉈 '플랫폼'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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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음달 NFT 거래 기능 넣은 TV 출시…LG, 올해 초 NFT 탑재 계획 밝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새로운 예술 영역으로 각광 받고 있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Non Fungible Token)' 시장이 급성장하자 TV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들 사이에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차별화 경쟁이 NFT로까지 확대되면서 업계에선 TV를 통한 NFT 거래 대중화 시대도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조만간 모두 자사 플랫폼에 NFT를 탑재할 방침이다. 이전까지 NFT 관련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펼쳐왔으나, 자사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 참석한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에 마련된 '더 퍼스트룩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NFT 플랫폼 [사진=장유미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 참석한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에 마련된 '더 퍼스트룩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NFT 플랫폼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순께 TV 신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NFT 플랫폼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의 NFT 플랫폼은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2'에서 처음 공개된 것으로, 혁신성을 인정 받아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플랫폼은 삼성 스마트TV의 스마트허브에 애플리케이션(앱)이 추가되는 형태로, '더 프레임'과 '마이크로 LED TV', '네오QLED TV' 등 프리미엄 TV 일부 제품에 탑재된다. TV에 NFT 플랫폼이 탑재된 것은 세계 최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디지털 예술 작품을 앱을 통해 검색하고 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NFT 작품을 제공하는 거래소는 '니프티 게이트웨이'로, 지난해 초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연인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가 자신의 디지털 작품 10점을 온라인 경매에 부친 지 20여분 만에 580만 달러(약 65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된 곳이다.

LG전자도 조만간 TV에 NFT 플랫폼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올레드가 아트에 최적화됐다고 판단해 왔다"며 "아티스트들과 많이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향후 NFT도 탑재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통해 NFT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통해 NFT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NFT는 디지털 상에 존재하는 예술품이나 게임 아이템 등 가상자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고유값을 부여해 소유자의 권한과 독점권을 명확히 하는 기술로, 인터넷 공간에서 흔히 '등기부등본'으로 비유된다. 디지털 자산은 이전까지 그 권리를 인정 받기 쉽지 않았으나, 최근 NFT의 등장으로 소유나 거래가 가능해졌다.

TV 업계가 NFT를 노리게 된 것은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DappLader)에 따르면 NFT 거래액은 지난해 230억 달러(약 27조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2020년 9천500만 달러(1천100억원) 대비 약 242배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화질이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전보다 좋아졌다"며 "디지털화된 작품의 저작권과 소유권 개념이 활발히 퍼지고 있는 만큼 TV로도 디지털화된 예술작품을 팔아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더해지며 관련 업체들도 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LG LED 사이니지에선 NFT 디지털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LG LED 사이니지에선 NFT 디지털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NFT 시장을 노리고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펼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주로 벤처캐피탈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한 지분투자를 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 2018년 대퍼랩스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퍼랩스는 NFT를 활용한 이른바 돈 버는 게임으로 알려진 크립토키티를 개발한 곳으로, 오늘날의 NFT 효시로 불린다. 최근엔 슈퍼레어, 애니모카, 니프티스, 페이즈, 오프 등 NFT 관련 스타트업 지분도 사들이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TV를 통해서도 NFT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최근 TV가 방송, 영상 콘텐츠 외에도 사진이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액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NFT로 끌어들이는 분위기다.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에 속해 있는 '더 프레임'을 세계 유명 미술·박물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것이 그 예로, 업계에선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가 냉장고 등으로 NFT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엑스 윈터 NFT 갤러리 2021'에서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를 통해 전시된 디지털 작품들. [사진=삼성전자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엑스 윈터 NFT 갤러리 2021'에서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를 통해 전시된 디지털 작품들. [사진=삼성전자 ]

LG전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만든 클레이튼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이번주 중에는 카카오의 디지털지갑 '클립(Klip)'에 보관 중인 NFT 작품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갤러리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2019년 이후 출시한 모든 LG 스마트 TV(webOS4.5 이상 탑재, UHD 해상도 이상 지원)제품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기업고객(B2B) 시장을 겨냥해 블랙도브와 손잡고 자사 프리미엄 가정용 사이니지 디스플레이에 NFT 아트 컬렉션을 추가했다. 또 NFT 기반 예술작품 전시회 더 게이트웨이에서도 LG 시그니처 제품을 선보였다.

이와 별개로 LG전자는 경영에도 NFT를 접목해 주목 받았다. 최근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 과정을 마친 임직원 120여 명에게 NFT 인증서를 수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TV는 디지털 아트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나 거래까지 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아직은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지만 TV 업체들이 플랫폼을 잇따라 도입하면 TV를 통한 NFT 거래 대중화 움직임도 좀 더 앞당겨질 듯 하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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