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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 "내년 RE100 달성…도전적인 일에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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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주년' 후지이 시게오 대표 "올해도 ESG 경영에 주력할 것"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2023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 엡손 그룹 거점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대체할 예정입니다. 도전적인 일에 엡손이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경영계에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가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엡손은 '내년 상반기 RE100 달성'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내세우며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엡손은 열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히트프리' 기술은 물론 천 염색 시 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인 '모나리자',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폐종이를 깨끗한 종이로 바꾸는 '페이퍼랩' 등 친환경 기술과 제품에 힘을 싣고 있기도 하다.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 [사진=한국엡손]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 [사진=한국엡손]

특히 한국엡손을 이끌고 있는 후지이 시게오 대표는 한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며 다른 지역으로 좋은 영향력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일본, 홍콩, 중국 등을 거치며 글로벌 경험을 쌓은 후지이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한국엡손을 이끌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역삼동 한국엡손 본사에서 후지이 대표를 만나 한국엡손의 비전과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간의 소회와 성과는.

"한국엡손에 취임한 2021년은 코로나19로 힘든 한 해였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사무용 프린터, 섬유 프린터, 프로젝터,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 결과 전년 대비 약 115%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 2021년은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해이기도 하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테마로 한 브랜드 캠페인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디테일(Details For Tomorrow)'을 추진한 결과 많은 고객과 판매 파트너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올해는 캠페인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 한국 지사에 취임하며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무엇을 중심으로 경영 활동을 펼쳤는지.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도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비대면·원격을 들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재택근무 체제가 지속되면서 사무기기는 더욱 분산화되고 있고, 집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일하는 경향도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엡손은 원격 환경에서 고객이 쾌적하게 일을 하기 위한 프린터·프로젝터·스캐너 등 많은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원격 환경을 지원하는 앱·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환경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환경은 엡손이 창립 이래 중요하게 꼽는 이슈이기도 하다. 한국엡손도 이에 맞춰 브랜드 캠페인을 적극 전개했고, 솔루션센터는 경영 비전에 맞춰 리뉴얼했다. 앞으로도 환경 소구 활동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판매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엡손은 대표적인 프린터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타사와 차별화된 독보적인 기술은 무엇인지.

"엡손은 타사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히트프리'라는 기술을 갖고 있다. 엡손의 잉크젯 프린터는 열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좋다.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출력 스피드가 빠르고, 소비 전력을 억제한다는 장점도 있다. 또 구조가 심플하며 대용량 잉크 탱크를 채용하고 있어 유지보수 빈도가 낮아 소모품 교환이 적고 업무 효율 개선 면에서도 우수하다.

일본 판매법인에서 시뮬레이션한 결과 도쿄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엡손의 잉크젯 프린터는 일반적인 레이저 프린터 대비 도쿄타워 약 1년분의 조명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엡손의 기술 개발은 계속될 것이다."

친환경 텍스타일 프린팅 기술이 적용된 엡손 '모나리자'로 무늬를 인쇄한 원단 [사진=서민지 기자]
친환경 텍스타일 프린팅 기술이 적용된 엡손 '모나리자'로 무늬를 인쇄한 원단 [사진=서민지 기자]

-최근에는 프로젝터를 활용한 아트 산업의 발전도 눈에 띈다. 프로젝터 시장 1위인 엡손의 차별점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색 표현력과 같은 프로젝터의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 엡손은 3LCD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색 표현력이 중요한 디지털 아트 전시장에 적합하다. 또 좁은 공간에서 대화면을 투사하기 위한 초단초점 렌즈의 기술력은 이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서울 DDP의 '팀랩(teamLab) 라이프전', 제주도의 '빛의 벙커', '아르떼뮤지엄', '노형수퍼마켙' 전시 등에 엡손 프로젝터가 사용되고 있다."

-로봇 등 B2B 산업에 특화된 제품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산업용 로봇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스마트 팩토리, 산업용 로봇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IT 분야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정밀 조립이 주류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로봇의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그린 산단 구축' 등 국가적으로 스마트, 친환경 제조 공간의 탈환을 선언했기 때문에 성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엡손은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포스센서, MD(마이크로 디바이스) 등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특화된 제품과 초정밀, 초소형, 고효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SG는 경영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특히 환경이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데, 엡손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UN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인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또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에 근거해 사회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엡손은 제품 생산부터 패키징까지 모든 과정을 친환경으로 변경했으며, 글로벌적으로는 RE100 가입, CDP A등급 수상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엡손은 RE100 가입을 통해 전 세계 엡손 그룹 거점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2023년 상반기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는 대량의 전력을 사용하는 제조업으로서 도전적인 선언이다. 한국 대기업들도 RE100을 달성한 회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전적인 일에 엡손이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

-엡손은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제품을 소개한다면.

"엡손은 제품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천을 염색하기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날염 퀄리티를 높인 텍스타일 프린터 '모나리자'와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폐종이를 깨끗한 종이로 바꾸는 리사이클 제지 머신 '페이퍼랩' 등이 있다."

-올해 경영 전략과 목표는.

"ESG 경영을 더욱 구체할 계획이다. 한국 고객들은 친환경을 의식하며 소비하는 경향이 상당히 높은 만큼 '히트프리' 기술을 탑재한 비즈니스 프린터를 중심으로 수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에 주력하고, '페이퍼랩'을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환경에 대한 새로운 캠페인도 준비하고 있다. 또 스크린골프장용 프로젝터와 디지털 아트 전시장에 적합한 프로젝터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엡손을 필요로 하는 엡손 팬을 1명이라도 더 많이 만들고, 다양한 메시지를 전 세계로 전달할 수 있는 한국엡손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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