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4대 그룹이 경영 올림픽을 펼친다면 삼성이 주요 10개 경영 분야 중 9곳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은메달은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그룹전체 매출에서는 현대차, 시가총액에서는 LG, 순이익에선 SK가 각각 2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국CXO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국내 4대 그룹 대상 주요 10개 분야별 순위 조사' 결과를 15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5월께 발표한 공정자산 순위 상위 4개 그룹이다. 비교 경영 항목은 공정자산, 매출, 당기순익, 시가총액, 고용, 영업이익률, 매출 10조 이상 슈퍼기업수, 1인당 매출, 1인당 영업이익, 부채비율 10개 항목이다. 10개 항목별로 금·은·동메달에 해당하는 1~3위로 순위를 매겼다. 비교 근거가 되는 실제 경영 실적 현황은 2020년 기준(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고, 시가총액은 이달 11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했다.
![삼성 서초 사옥 전경[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ecc885163a2008.jpg)
조사 결과 삼성은 주요 10개 경영 분야 중 9곳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공정자산은 457조원 규모로 대한민국 1위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공정자산은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집단의 서열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비금융회사의 자산총액과 금융회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이 공정자산이다. 일반인으로 치면 개인재산과 성격이 비슷하다.
그룹전체 매출에서도 삼성은 333조원으로 확고부동의 1위였다. 이외 시가총액(685조원), 순익(20조7천억원), 고용(26만2천126명), 매출 10조 넘는 기업수(6곳), 직원 1인당 매출(12억7천300만원), 직원 1인당 영업이익(1억200만원), 영업이익률(8%) 항목에서도 모두 금메달을 딴 것으로 기록됐다.
현대차는 이번 비교 조사 10개 항목 중 4곳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눈에 띄는 종목은 그룹전체 매출이다. 현대차의 지난 2020년 매출은 182조원 수준으로 3위(동메달)를 한 SK(138조8처억원)보다 40조원 이상 많았다. 현대차와 SK가 매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향후 현대차와 SK 간 그룹 매출 경쟁이 주목된다.
고용에서도 현대차는 삼성 다음으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20년 기준 현대차 그룹의 전체 임직원 수는 16만6천925명이다. 매출 10조원이 넘는 슈퍼기업 숫자도 5곳으로 국내 그룹 중에서는 삼성 다음으로 현대차가 많이 보유했다.
현대차 그룹 매출 10조 클럽에는 현대자동차(매출 50조6천610억원), 기아(34조3천623억원), 현대모비스(22조9천544억 원), 현대제철(15조5천680억원), 현대모비스(12조9천99억원)가 매출 10조 클럽에 포함됐다.
공정자산 순위에서는 현대차가 246조원으로 여전히 국내 재계 넘버2로 달리고 있다. 3위는 SK(239조5천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근소한 차이로 현대차가 SK보다 앞선 상황이다.
SK그룹은 비교 대상 10개 항목 중 금메달 1개를 따냈다. 바로 부채비율이다. SK의 2020년 기준 그룹전체 부채비율은 71.31%로 4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부채비율은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다. 다른 항목과 달리 수치가 낮을수록 성적이 상위권에 속한다.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재무건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삼성 서초 사옥 전경[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1ab5ad983b8338.jpg)
부채비율을 제외하고 SK는 당기순익, 직원 1인당 매출, 직원 1인당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4개 항목에서 2위를 했다. 2020년 기준 SK의 당기순익 규모는 9조3천789억원이었다. 금메달을 딴 삼성보다는 적었지만 동메달을 기록한 현대차(3조8천220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겼다. 이외 SK는 그룹전체 직원 1인당 매출은 12억930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7천540만원으로 4대 그룹 중 두 번째로 상위권에 속했다. 영업이익률도 6.2%로 삼성에 이어 은메달에 해당하는 2위였다.
LG 그룹의 경우 그룹전체 시가총액 항목에서 SK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그룹별 시가총액 규모 넘버2로 올라간 최초 시점은 지난달 27일이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국내 그룹별 시총 순위 판도도 단숨에 바뀌었다.
LG엔솔의 상장으로 삼성 다음으로 국내 그룹 시총 2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오던 SK는 3위로 밀려났다. 이달 11일 기준으로 LG 계열사에서 상장한 주식종목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23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날 SK그룹 전체 시총 193조원보다 35조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997년 당시만 해도 국내 공정자산 기준으로 재계 서열 순위는 현대, 삼성, LG, 대우, SK 순이었지만 20년 넘게 흐른 올해 5월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순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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