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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유)한준이 형처럼 장식해야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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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3개월 전 베테랑 선수 한 명은 최고의 피날레를 선보였다. KT 위즈에서 최고참 선수로 6시즌을 뛴 유한준이다.

KT는 지난 시즌 KBO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014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그 한가운데 유한준이 있었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리(282타수 87안타) 5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타수와 안타, 홈런, 타점 등이 2020시즌과 견줘 줄어들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에게는 2022시즌이 특별하다. 그는 지난해 2022시즌이 자신이 현역 선수로 뛰게 되는 마지막이라고 공언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에게는 2022시즌이 특별하다. 그는 지난해 2022시즌이 자신이 현역 선수로 뛰게 되는 마지막이라고 공언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그러나 유한준은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택했고 올 시즌에는 구단 프런트에 합류해 퓨처스(2군)팀 매니저 업무를 시작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12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경남 김해시 상동구장에서 만난 이대호는 "지난해 (유)한준이 형이 정말 멋있어 보이더라"고 말했다. 1981년생인 유한준은 이대호보다 한 살 더 많다. 이대호는 올 시즌이 현역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라고 공언했다.

이대호는 지난해부터 "은퇴 전까지 롯데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 롯데는 이대호가 어린 시절이던 1984년과 1992년 이후 한국시리즈우승과 인연이 없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정규리그를 1위를 마친 적도 아직 없다.

그래서 더 절실하다. 정규리그 1위나 한국시리즈 우승 중 하나라도 성사되길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본다면 롯데는 우승권에 가까이 다가 선 팀은 아니다.

팀은 당장의 전력 보강쪽이 아니라 리빌딩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리빌딩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붙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성민규 구단 단장 그리고 이대호를 비롯한 롯데 선수들,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 모두 잘 알고 있다.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베테랑 유한준은 2021 한국시리즈 종료 후 선수 은퇴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베테랑 유한준은 2021 한국시리즈 종료 후 선수 은퇴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그러나 이대호 입장에서는 리빌딩 기조로만 자신의 마지막 시즌이 지나가는 게 아쉬울 수 있다. 그는 이날 캠프 일정 중간에 마련된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손아섭을 언급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이대호 처럼 롯데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중 한 명인 손아섭은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이대호는 "솔직히 말을 하자면 (손)아섭이가 팀을 옮긴 일은 안타깝고 아쉬웠다"면서 "다른 팀들과 견줘 전력 보강이 덜 된 부분이 있고 약해진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런 점이 절대적인 건 아니라고 본다"며 "야구도 그렇지만 단체 종목은 팀 전력 외에 다른 부분도 중요하다고 본다. 팀 동료들이 서로 돕고 그러다보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가을야구' 진출을 전제 조건으로 꼽았다. 롯데가 가장 최근 가을야구에 나간 때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뛰다 이대호가 국내로 복귀한 첫해인 2017년이다.

그리고 이대호는 자신에게는 자신을 포함한 팀내 고참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훈, 전준우, 안치홍 그리고 한동희 등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그래야한다"며 "후배들도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려 하지만 올해는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더 잘 끌어가는 거 같다"고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왼쪽)이 팀 스프링캠프 도중 팀 동료 전준우와 포구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왼쪽)이 팀 스프링캠프 도중 팀 동료 전준우와 포구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는 후배들에게 부탁 한 가지를 했다. 이대호는 "(시즌 개막을 기준으로)앞으로 같이 있을 시간은 길어야 6~7개월"이라며 "야구를 다 잘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인데 부끄러워하거나 무서워 하지 말고 고참 선수들에게 한 가지라도 가져갔으면 한다. 나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1, 2군이 스프링캠프를 함께하는 건 쉽지 않는 기회"라며 "퓨처스팀에서 1루수로 나오는 김주현도 그렇고 추재현(외야수)과 김민수(내야수)는 내 옆에 조금씩 다가오더라. (한)동희도 나와 타격 훈련때 같은 조가 아닌데 괜히 오고 그런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나 또한 그랬다"며 "뭐라도 한 번 더 보려고 했고 이런 점이 개인 기량 발전과 팀 전력 상승에 분명 힘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상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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