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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코로나로 카메라 '휘청'…'매출 급락' 캐논, 가격 인하 카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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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연매출 1천억 벽 첫 붕괴…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 등 최대 40만원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카메라 시장 1위인 캐논코리아가 스마트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자 '가격 인하'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본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여전한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카메라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9일 캐논코리아에 따르면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 시스템 3종 ▲EOS R5 ▲EOS R6 ▲EOS R과 APS-C 타입 미러리스 카메라 1종 ▲EOS M50 Mark II 등의 제품 공식 가격이 인하된다.

캐논코리아가 인기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5, EOS R6를 포함한 디지털 카메라 4종의 공식 가격을 인하한다. [사진=캐논]
캐논코리아가 인기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5, EOS R6를 포함한 디지털 카메라 4종의 공식 가격을 인하한다. [사진=캐논]

이에 따라 캐논의 대표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EOS R5는 479만9천원으로 이전 대비 무려 40만원이나 낮아졌다. 베스트셀러 모델인 EOS R6는 30만원이 인하돼 289만9천원, EOS R은 40만원 낮아진 199만9천원으로 공식 가격이 조정됐다.

더불어 캐논은 브이로그 카메라로 인기가 높은 EOS M50 Mark II도 72만5천원으로 가격을 5만원 낮췄다.

캐논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판매 수량 기준 4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또 2003년부터 2021년까지 19년 연속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전체 카메라 시장이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캐논코리아의 실적도 매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캐논코리아가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캐논코리아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7% 줄어든 992억원으로, 매출 1천억원 벽이 처음 무너졌다. 실적을 처음 공개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던 2010년(4천20억원)과 비교하면 75.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캐논이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국내 카메라 시장 전반의 위기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스마트폰이 고성능화되면서 경쟁에서 밀린 탓"이라고 평가했다.

니콘은 지난 2013년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해 2015년쯤엔 국내 법인 철수설까지 나돌았다.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니콘은 지난 2013년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해 2015년쯤엔 국내 법인 철수설까지 나돌았다.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한 때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캐논과 신경전을 벌이던 니콘 역시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된 후 코로나19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매출이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니콘은 지난 2013년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해 2015년쯤엔 국내 법인 철수설까지 나돌았다. 본사까지 나서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시장 지위가 갈수록 약화되면서 업계에선 니콘의 존재감이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사라진지 오래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한국법인 창립 100주년을 맞아 2년간 구조개혁을 진행하며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 연이어 악재가 터지면서 니콘의 실적은 더 고꾸라졌다.

실제로 니콘이미징코리아의 2019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569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3년여간 600억원대를 유지해오다 불매운동 타격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 매출은 345억8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나 줄었다. 8년 전 2천억원에 육박했던 매출이 6분의 1 정도로 대폭 축소된 것이다. 또 2019년에 17억6천만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영업손실 8억7천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니콘, 캐논과 함께 카메라 업계 빅3로 꼽히는 소니 역시 지난해 카메라 사업 부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소니코리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부품 사업 덕분에 불매운동과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전체 실적은 오름세를 보였다. 소니코리아는 부품·CP(컨슈머 프로덕트)·방송장비 등 세 가지 사업 부문을 전개하고 있는 상태로, 2020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오른 1조5천300억원,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200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일본의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도 대폭 감소했다. 카메라 영상기기 공업회(CIPA) 공업 통계를 바탕으로 코트라 도쿄 무역관이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디지털 카메량은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010년(1억2천146만 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0년에는 889만 대까지 급락했다. 2010년 대비 1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올림푸스는 지난 2020년 디지털 카메라를 담당하는 영상사업부를 매각하며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 지 84년 만에 카메라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국내 카메라 사업도 지난해 모두 정리했다.

올림푸스는 "최대한 노력했지만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이익 내기는 쉽지 않다"며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해 카메라 시장이 축소된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니콘도 일본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 축소에 따른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의 일본 내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일본에서 생산됐던 전문가용 'D6'의 생산은 태국 현지 공장으로 이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서 타격을 입었던 카메라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로 인해 최근 매출이 더 급격히 줄었다"며 "카메라 시장 축소 움직임이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힌 데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계속 진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은 앞으로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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