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의 직장' 공기업들의 작년 정규직 신규채용 인원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번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가 보장된 상임 임원들이 대거 교체된 영향으로 이들의 신규채용인원은 2배 증가해 대비를 보였다.
특히 작년 3월 LH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 이후 '해체 수준'의 조직혁신을 약속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신규채용은 줄이고 오히려 새로운 임원 수는 늘려 공약 실현과 거리가 멀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 사이트인 '알리오'의 공기업 신규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 35곳(한국광물자원공사 해산으로 제외)의 작년 일반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은 2019년 1만1천238명에 비해 47.3% 줄어든 5천9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35개 공기업 중 3분의 2인 23개 공기업들이 신규채용인원을 줄였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증가추세에 있었던 공기업들의 신규채용이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부터 2년 연속 급격히 감소했다"며 "이에 반해 이들 상임 임원의 신규채용인원은 같은 기간 45명에서 91명으로 2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규채용인원이 가장 줄어든 공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한국마사회,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져로, 90% 이상 신규채용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는 2019년 41명에서 작년 0명으로 정규직 신규채용이 없었고 그나마 있던 무기계약직도 2019년 480명에서 작년 98명으로 380명이상 감소했다. 반면 상임임원의 신규채용은 2019년 3명에 이어 작년에도 2명의 신규채용이 있었다.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져는 신규채용이 지난 2019년 각각 154명, 58명이었으나 98% 감소해 지난해 기업별로 단 3명에 그쳤다. 하지만 상임임원은 각각 4명이 신규 채용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19년 664명에서 97% 감소한 단 17명만 신규 채용하며 '조직혁신' 대신 신규채용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임원들은 3명에서 6명으로 신규임원채용이 증가했다.
매년 1천명 이상의 대규모 신규채용을 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도 일반 정규직 신규채용 인원이 2019년 대비 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는 2019년 3천964명에서 1천426명으로 64% 감소했다. 한국전력공사는 2019년 1천772명에서 작년 725명(41%) 감소한 1천47명으로 2016년 이후 신규 채용규모가 가장 작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한국전력의 신규 임원 채용은 1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전력 관계회사 10개 중 한국남동발전(27.4%), 한국동서발전(4.4%), 한국전력기술(4.8%), 한국수력원자력(1.1%) 등은 신규채용 인원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남부발전(-62.8%), 한국중부발전(-51.4%), 한전KPS(-42.8%), 한국전력공사(-40.9%), 한국서부발전(-34.4%), 한전KDN(-22.2%) 등은 신규 채용인원이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신규채용인원이 가장 증가한 공기업은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한국부동산원으로, 2019년 대비 작년에 각각 78.3%(46명→82명), 63.1%(75명→122명) 증가했다.
또 공기업의 신규채용 인원 중 92%는 청년이었으며 여성은 26.4%였다. 고졸인력 채용인원은 2019년 2천181명에서 작년 821명으로 신규채용 감소폭보다 큰 62.3% 감소했다. 전체 채용비중에서도 19.4%에서 5.4%p감소한 14.0%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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