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오리온이 제약바이오 산업 진출을 선언한지 3년차가 되는 가운데 올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는 2020년 바이오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중국 쪽으로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젠텍, 지노믹트리, 큐라티스 등과 손을 잡았다.
오리온홀딩스가 신규 바이오사업 타깃으로 중국 시장을 잡은 건 중국 네트워크를 일정부분 확보하고 있어서다.
실제 오리온 해외 실적의 주축은 중국이다. 2018년부터 오리온의 중국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매출 대비 48% 이상을 유지했다. 2020년에는 전체 매출(2조2천298억원) 대비 중국 시장 매출 1조976억원을 거두며 50%대(49.2%)를 코앞에 두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까지 중국시장 매출액은 1조130억원을 기록하며 비율이 소폭 하락(47.5%)했지만 12월 실적이 집계되지 않은 만큼, 50%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2천578억 위안(약 43조 4천억원)이다.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4.4%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인 10%를 상회하는 속도다.
오리온홀딩스는 먼저 중국 진단키트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세계 최초 혈액기반 결핵진단키트를 개발한 수젠텍과 MOU를 체결했고, 지난해 3월 중국 국영기업인 산동루캉제약과 중국 내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이전 계약(20억원)을 체결했고, 지분투자(50억원)까지 이어졌다.
작년 11월에는 중국 내 암 체외진단 제품 양산을 위한 현지 생산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이 설비는 중국 파트너사 '산둥루캉의약'의 생산 공장이 있는 산둥성 지닝시에 들어섰다. 지난 9월 암 체외 진단 제품 개발을 위한 실험실을 준공한 데 이어 이번에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추게 됐다.
다만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신약 개발은 조 단위 이상의 투자가 들어간다"며 "국내 기술을 사가는 개념인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는 좋은 기회지만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오리온의 바이오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진단키트 사업은 인허가 등 여러 준비 과정이 필요한 만큼 아직 활성화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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