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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코로나 뚫은 삼성·LG, 매출 신기록 행진…'K-전자' 위상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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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상 최대 매출 달성·영업익 50조 넘어…LG, 가전 덕에 매출 70조 첫 돌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사진=장유미 기자]
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79조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연매출을 경신한 건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243조7천714억원) 이후 3년 만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에선 희비가 다소 갈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 덕분에 1년 새 영업이익이 43.45% 증가한 반면, LG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GM 전기차 볼트 리콜과 관련한 충당금 여파 등으로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다만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사상 두 번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역대 세 번째로 많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79조6천48억원, 영업이익 51조6천3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43.45%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증권가의 전망치(278조원)를 웃도는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망치(52조원)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지만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천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역대 3번째로 많다.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18년(58조8천900억원)과 2017년(53조6천500억원), 올해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79조원)을 거뒀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79조원)을 거뒀다.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6조5천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전분기 대비 3.5% 성장하며 지난해 3분기 세운 73조9천792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연말 성수기 TV·가전 판매 호조 등 세트 사업 중심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간 덕분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13조8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8% 올랐으나, 전분기(3분기)와 비교해서는 12.33% 떨어졌다. 이는 특별격려금 지급 등이 영향을 미친 데다 메모리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연말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013년 이후 8년 만에 계열사에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은 18.1%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크게 개선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4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덕에 훨훨 난 삼성전자, 연매출 '역대 최대'

이 같은 연간 최대 매출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도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50% 넘게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에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수혜를 봤다. 또 이후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졌지만 '메모리의 겨울'을 예상했던 시장의 우려와 달리 4분기에는 실제 낙폭이 크지 않아 실적을 떠받쳤다.

이에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9.61% 늘어난 8조8천4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06% 상승한 26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향후 시황과 재고 수준을 감안해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한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첨단공정 확대, ASP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은 전반적인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첨단공정 비용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다"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평택 S5 라인 가동과 가격 조정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지난해 반도체 실적 역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23% 증가한 94조1천600억원, 영업이익은 55.23% 늘어난 2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가 전체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 영업이익 비중은 56%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인텔을 꺾고 3년 만에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작년 매출은 790억2천만 달러다. 인텔의 회계 마감일인 작년 12월 25일 원·달러 환율(1천187.5원)을 적용하면 약 93조8천억원으로, 삼성전자가 간발의 차로 인텔을 앞섰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말 MX(모바일 경험)사업부로 명칭이 바뀐 IM부문은 폴더블폰,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9.6% 증가한 28조9천5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4% 늘어난 2조6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109조2천5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6천5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의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은 18.9% 늘었다. IM 부문이 전체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1%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연말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는 국내외 사업 매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도 역대급 실적을 뒷받침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55조8천300억원, 영업이익은 2.53% 증가한 3조6천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은 15조3천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비 부담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4.6% 감소한 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지난해 31조7천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3.66%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32조7천억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조4천600억원으로 1년 새 99.1%나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9.04% 감소한 9조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57% 하락한 1조3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소형 패널에서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 견조세 지속,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면서도 "그러나 대형 패널에서 LCD 가격 하락, 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영향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가전은 LG"…'역대급 매출' LG, 美 월풀 제치고 글로벌 1위

LG전자는 가전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7% 늘어난 74조7천216억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3조8천638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에는 전 사업본부가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가전(H&A)사업본부와 TV(HE)사업본부를 합친 매출액은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특히 H&A사업본부는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매출액 27조1천97억원을 달성,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꺾고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경쟁사인 미국 월풀은 26일(현지시각)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25조1천701억원(한국은행 각 분기 평균 환율 적용)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가전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사진=장유미 기자]
LG전자는 가전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사진=장유미 기자]

이 같은 성과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트렌드를 이끄는 'LG 오브제컬렉션'의 역할이 주효했다. LG 오브제컬렉션은 새로운 색상과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로, 해외 진출도 지속 확대해 새로운 가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또 LG전자의 위생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그 결과 LG전자는 매년 매출 격차를 좁히며 월풀을 추격해왔다. 2017년 월풀 매출이 약 24조원, H&A본부가 17조원으로 7조원 차이를 보였으나 지난해의 경우 각 22조8천655억원, 22조2천6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양사 격차가 6천억원으로 좁혀졌다.

다만 LG전자는 영업이익 면에서는 1위를 지켜왔지만 올해는 월풀이 4천400억원 가량 앞섰다. LG전자 H&A본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조2천2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에는 13.5%를 기록했으나 2분기 9.6%, 3분기 7.2%, 4분기 2.4%로 점점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천571억원으로 44.8%나 감소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에 따른 것이다. 반면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7.7% 증가한 6조5천248억원으로 역대 4분기 중에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북미,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17조2천186억원, 영업이익은 1조9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0.6%, 영업이익은 18.1% 늘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에 영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한 1천62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16.4% 증가한 4조9천858억원을 달성, 최근 5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이어가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연간 총 매출액은 44조3천283억원으로 처음으로 40조원을 넘게 됐다. 두 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3조3천221억원이다.

전장(VS)사업본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했지만 반도체 공급난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사진=LG전자]
전장(VS)사업본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했지만 반도체 공급난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사진=LG전자]

전장(VS)사업본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했지만 반도체 공급난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7조1천938억원, 영업손실은 9천329억원으로 기록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9% 증가했지만 적자폭은 전년(영업손실 3천803억원)보다 커졌다.

4분기 매출은 1조6천800억원, 영업손실 5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63억원)보다 늘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완성차 업체가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이 영향이 LG전자 전장사업에도 갔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 관련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BS사업본부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의 영향으로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7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은 6조9천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9% 늘었다.

하지만 물류비 인상과 태양광 모듈 사업의 성과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은 대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특히 3분기(123억원)와 4분기(351억원)에는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나 급감한 1천443억원에 그쳤다. 다만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1조7천226억원으로 역대 4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LG, 실적 잔치 올해도 계속될까…시장 전망 '맑음'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과 공급망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IT 수요 강세가 여전히 지속되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업들의 IT 투자 확대와 신규 CPU 도입 등으로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조만간 바닥을 찍고 이르면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플래그십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와 중가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갤럭시 생태계 제품의 고객가치를 제고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5G망 증설 대응과 글로벌 신규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5G 핵심 칩 개발 등 기술 경쟁력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네오 QLED·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신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실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만 뒷받침된다면 올해 연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올해 302조 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 58조 9천억 원에 버금가는 사상 최고치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44조원으로 올해도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 시작, 파운드리 단가 상승, 엑시노스 판매량 증가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도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양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업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업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해 매출 77조원대, 영업이익 4조8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 보고 있다. TV·가전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세가 이어지고, 적자 상태인 전장사업이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경우 예상치를 웃돌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미국 내 주택, 교체, 임의 구매 등의 수요 기반이 강세인 상황에서 가전 교체 사이클이 맞물렸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2011~2015년 미국 수요가 좋았기 때문에 평균 수명 10년을 감안하면 2025년까지 긍정적인 수요가 점쳐진다"며 "LG전자는 신가전과 빌트인 제품군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에서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LG전자가 올해 사상 첫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지난해에는 GM 전기차 리콜 충당금으로 약 7천억원이 빠졌지만 올해는 추가 충당금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시장 예상치를 넘어 5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사업 흑자전환과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가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 5조원 돌파의 관건이 될 듯 하다"며 "특히 전장은 완성차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 수주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7월 출범한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까지 본궤도에 오르면서 올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자재, 물류비용 부담 해소도 LG전자가 풀어가야 할 과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HE사업본부는 'TV사업운영센터'를, VS사업본부는 기존 공급망관리실을 'SCM담당'으로 승격해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에도 가전과 TV 매출액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보다 양호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축소되는 시점부터 실적 상향 가능성이 발생할 것"이라며 "VS사업본부는 반도체 부족완화에 따른 자동차 업체 생산 차질이 일부 해소되고 하반기부터 고정비 부담이 축소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G전자 측은 올해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익성 또한 원자재 가격, 물류비 인상 등 비용 증가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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