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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택배노조 첫 대화…설 택배대란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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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단식농성장 이동·조합원 상경 투쟁 등 투쟁 수위 높일 예정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무기한 총파업이 3주 차에 접어들며 장기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설 연휴 '택배대란'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가 파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설 연휴 이전에 사태 해결이 극적으로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파업 이후 처음 협상 테이블에 앉아

18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는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와 택배요금 인상분 사용처 등 최근 파업 쟁점들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파업이 시작된 이후 양측이 협상을 위해 테이블 마주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이 아닌 대리점연합회가 협상에 나선 배경은 현재 사측이 직접 고용관계가 아닌 노조를 교섭대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CI.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CI. [사진=CJ대한통운]

이날 CJ대한통운은 입장문을 통해 "택배 현장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리점연합회와 노조가 원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CJ대한통운은 노조를 향해 "파업 3주 차에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극심한 배송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소상공인들은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로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사측이 합의에 의지가 없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회사는 노조의 근거 없는 주장과 악의적 비방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면서 즉각적인 파업 중단을 요구해왔고, 이달 5일에는 국토교통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에 대한 현장점검을 제안하면서 노조에는 최소 그 기간만이라도 사실 왜곡을 중단해 달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노조가 합의 이행에 대한 회사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물론 국민 고통은 아랑곳없이 투쟁 수위만 높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CJ대한통운은 "지금과 같은 투쟁이 지속된다면 국민들은 사회적 합의 이행과 과로 예방이 노조의 진짜 요구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명분 없는 파업을 중단하고 택배 배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합법적 대체 배송을 방해하거나 쟁의권 없는 조합원의 불법파업 등으로 일반 택배기사와 대리점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현장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CJ대한통운은 "당사는 택배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업계 전체의 합의 이행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선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설 성수기…일부지역 택배대란 우려

택배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으로 일부 지역에서 택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연중 최대 대목인 설 명절을 앞둔 소상공인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따른 배송 차질이 파업 초창기 일 최대 40여만건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0만건 후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설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물량 급증에 따른 일부 지역(경기·영남 등)의 택배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이달 17일부터 연례적인 택배 특별관리를 시작, 설 택배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총파업 끝장단식 선포, 4차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총파업 끝장단식 선포, 4차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노조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는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약 1천700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 요금 인상분을 CJ대한통운이 과도하게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노조는 사측에 ▲택배요금 인상액 공정분배 ▲별도요금 56원 폐지 ▲부속합의서 전면 폐지 ▲저상탑차 대책 마련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택배비 인상분의 절반 정도는 기사 수수료로 배분되고 있으며, 새해부터 5천500명 이상의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CJ대한통운은 "새해부터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하지 않도록 5천500명 이상의 분류지원 인력을 투입하는 등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단식농성장을 이재현 CJ그룹 회장 집 앞으로 옮기고, 조합원 상경 투쟁에 나서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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