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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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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NFT·우주기술 새로운 기술 트렌드 제시…모빌리티·스마트홈·헬스케어 중요키워드

CES 2022는 코로나19의 역설을 담고 있다. 코로나19는 관련 기술의 빠른 진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로 전시회 자체가 어려웠지만,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코로나19의 역설이다. 메타버스, NFT, 우주기술의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제시했으며, 모빌리티,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의 키워드도 중요한 이슈가 됐다. 우리나라 업체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던 CES 2022 주요 이슈를 정리해 본다.

◆ CES 2022, 무모한 모험 vs. 성공적인 혁신 기술의 장

미국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역대 최대 일일 확진자수를 기록하는 가운데에서, CES 측은 전시를 강행했다. 무모한 도전과 모험이라는 평가나 나올 수 밖에 없다. 심각한 상황에서 CES 측은 4일 전시를 3일로 줄여서 코로나19의 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이려고 노력했다.

CES 2022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성공적인 행사였다. 4일 전시를 3일로 줄이면서 '헝거 마케팅' 효과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기업들이 전시를 포기한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은 현장 전시를 진행했다. 전시회 내내 우리나라 기업들이 돋보인 이유이다.

CES 2022는 성공적인 기술 혁신의 장이 됐다. 다만 전시회 이후 참가자들의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도 점검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 코로나19와 소비자의 변화 –스마트·프리미엄·서비스

CES에서 정리한 2021년 소비자의 변화는 스마트, 프리미엄, 서비스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스마트홈을 예로 들어 보자. 먼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상황에서 로봇 청소기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더 똑똑하고, 연결된 스마트 가전이 필요해진다. 프리미엄 제품이 더욱 잘 팔린다. 비싸지만, 실내에서 잘 보이는 OLED TV 시장이 커진다.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서비스도 중요해진다.

스마트, 프리미엄, 서비스의 트렌드는 모든 산업에서 관련되는 중요한 트렌드이다. 소비자의 변화에 따른 기업 전략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 산업 변화의 중심이 되는 모빌리티

전시 규모와 참가업체 수에서, 다른 산업과의 연계 측면에서 모빌리티는 CES 2022 전시의 중심이 됐다. CES 측도 185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모빌리티 분야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자동차사 전시의 측면에서도 CES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CES는 자동차사 측면에서도 모터쇼를 넘어 '프리미엄' 전시회의 위상을 가져가고 있다.

오프라인 전시에서는 현대의 메타 모빌리티 발표를 비롯해서, BMW의 고성능 전기차 iX M60, 크라이슬러의 전기차 콘셉트카 에어플로우 등이 전시됐다. 온라인에서는 벤츠의 고성능 전기차 EQXX, GM의 전기차 픽업 실버라도 등의 발표도 이어졌다. 또한, 베트남 빈패스트, 터키의 토그, 일본 소니 등이 전기차를 발표하면서 누구나 전기차를 만드는 시대로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자율주행 측면에서도 고정형 라이다(루미나, SOS랩, 발레오 등)와 4D 이미징 레이더(마그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비트센싱 등)이 기술적으로 성장하면서 차량용 자율주행과 더불어, 로봇 자율주행, 실내 모니터링 등 로봇-스마트시티-자동화를 연계한 관련 산업을 종합적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앞으로 나라별, 연령별, 용도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이는 이동기기 시장에서 전동화 기기와 자동화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를 넘어, 배송 로봇, 사용자용 로봇, 실내 이동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등으로 시장의 확산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가격을 고려한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노력과 편리한 사용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 메타버스는 있다, 메타버스와 NFT의 확산

CES 2022에서는 메타버스와 NFT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과 디지털트윈을 융합하면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카 전시에 불참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많은 업체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응용 등을 제시하고, 메타버스를 전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성을 부여하는 NFT에서도 NFT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기와 NFT 플랫폼 등이 전시됐다.

기술적으로 '공간의 인지'와 '실제 공간과 같은 가상 공간의 생성'을 쉽게 하는 기술들이 많이 있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아이폰 라이다의 탑재는 가상과 현실의 손쉬운 융합을 가져오고 있다.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플랏(Plott)앱은 아이폰 라이다를 이용해서 실내 공간을 분석해 주는 앱이며, 혁신상을 받은 우리나라 쓰리아이의 피보 팟 엑스는 360도 회전하면서 정확한 공간 인지와 실내 공간의 가상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의 메타모빌리티도 공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동할 수 있는 로봇으로 가상 공간에서 현실을 제어하는 기술로 볼 수 있다.

◆ 스마트홈, 스마트 가전과 서비스의 확산

코로나19로 스마트홈에서는 시장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OLED TV 시장의 큰 성장, 로봇청소기 등 가정용 로봇 시장의 성장, 기기 판매 이후 서비스 시장의 성장, 다양한 스마트 가전의 성장 등을 주요 이슈로 들 수 있다.

전시 측면에서는 코로나19로 대대적인 전시가 어려워지면서, CES 2022는 전통적인 CES의 스마트홈 전시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주요 업체들은 전시를 축소하거나 온라인 전시로 바꿨지만,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 제품들이 전시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는 삼성의 마이크로LED TV, LG의 OLED TV, LG디스플레이의 버추얼라이드 등이 주요 제품으로 꼽혔다.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들도 서비스와 연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스타트업들의 전시에서는 에너지 관리, 실내 모니터링, 수면 관리 등의 기술이 주가 됐다. 에너지 소비 관련 기술, 실내 사용자 모니터링기술, 슬립 테크 측면의 발전이 주목된다. 또한, 헬스케어와 연계해 서비스 모델을 가져가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 전시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디지털 헬스

코로나19의 특수 상황에서 디지털 헬스는 전시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또한, IT 중심의 디지털 헬스를 넘어 의료 영역에서의 많은 전시가 있었던 점도 주목된다. 의료 업계 최초로 기조연설을 진행한 애봇(Abott)은 간이 코로나 검사키트를 나눠주는 동시에 성공적으로 전시를 마치면서 전세계 관람객들에게 이미지를 각인시겼다. 애봇은 채혈없이 피하지방의 세포간질액을 이용하여 당뇨를 측정하는 기기로 최고혁신상을 받았으며, 파킨슨병 치료 기기 등 여러 기술을 선보였다.

그동안 디지털 헬스에서 주목받는 전시를 해왔던 위딩스는 바디 스캔 제품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기기는 몸무게 측정과 더불어, 신체 균형 체크가 가능한 기기이다. 또한 아직 인증이 남기는 했지만, 특수 소재 센서를 이용해, 심전도, 심혈관, 당뇨 등 다양한 체성분과 신체 정보 측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IT에서 의료로, 의료에서 IT로 진화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의료와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도 CES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환경보호를 위한 지속가능성 기술

주요 업체들은 기조연설, 프레스 컨퍼런스, 전시 등을 통해서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 기술을 주요하게 다뤘다, 삼성의 기조연설, LG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도 환경 보호 이슈를 강조하기도 했다. SK는 지구를 지키는 세계수와 유사한 전시를 통해서 친환경 기업으로의 노력을 선보였다. 전시에서는 전기차 및 관련 부품, 에너지 관리, 푸드테크가 주요 이슈가 됐다.

유레카파크의 네덜란드관에서는 벽을 디스플레이로 대체하는 기술, 신재생에너지를 수력발전의 원리를 이용해 저장하는 기술이 각각 최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물체를 인식해서 쓰레기를 제거하는 소형 해양 무인 선박도 혁신상을 받았다.

푸드테크 전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다소 주목을 못 받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 이슈와 맞물려 배양육, 치즈 등 인공식품, 음식물 및 쓰레기 관리 기술 등이 선보였다.

◆ 기대보다 잘 마무리된 CES 2022

CES 2022를 계기로 관련 전시회에서 CES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신 기술을 전시하고 알리기 위한 '프리미엄' 플랫폼으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 줬다. 상대적으로 그동안 경쟁했던 IT전시회인 MWC나 IFA는 크게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사 측면에서도 CES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모터쇼가 사라지거나, 지역적인 전시회로 위상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연초에 신기술을 전시하는 CES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제품만 팔린다'는 CES의 소비자 분석과 맞닿아서 '프리미엄 전시회'로의 CES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CES 2022는 코로나19에서의 기술의 방향을 보여 줬다. CES 2023에서는 코로나가 종식된 모습으로 더 많은 정보와 기술이 전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총 전시업체 2천200개 업체 중에서 500여개 업체가 참여하면서 성공적인 전시를 마쳤다. CES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점점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모쪼록 2022년 우리나라 업체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으며,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전자, 네이버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 사외이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원회 위원,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 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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