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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2년 만에 막 오른 오프라인…한국기업의 新기술 향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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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약세 속 韓 기업 역대 최대 참가…삼성·LG·SK·현대차, 미래 비전 제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가 2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막을 올렸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행사 기간이 단축되고 참여 기업이 작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오히려 국내 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로 참석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CES 전시회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3일(현지시간) 오후 5시 미국 라스베가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CES 2022' 공식 오프닝 행사를 갖고 전시회 시작을 알렸다. 이번 CES는 오는 5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CES 전시장 전경 [사진=CES 2022 홈페이지]
CES 전시장 전경 [사진=CES 2022 홈페이지]

'CES 2022'는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매리 바라 최고경영자(CEO)의 개막 연설로 시작된다. GM 역시 대면 행사 참석은 취소했지만 바라 CEO가 오는 5일 개막 연설을 통해 자사의 최신 전기 픽업 트럭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GM의 대규모 전기차 전환 계획도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개리 샤피로 CTA 회장은 "예년과 달리 위험과 불편함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수 많은 중소기업들이 CES 전시를 위해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고, 이를 통해 사업 확장을 모색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행사 취소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과 달리 올해 행사는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는 혁신의 과정이기도 하다"며 "혁신은 혼란스럽고, 위험하며,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CES는 개막을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많은 진통을 겪었다. 행사 기간은 4일에서 3일로 짧아지고 참가 기업들도 예년 대비 절반 수준인 2천200여 개에 그쳤다. 앞서 지난해 CES에 참가한 기업 수는 4천500개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트위터, 메타(옛 페이스북), AMD, IBM,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를 취소하거나 디지털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해 방문객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또 지난 2020년 1천200여 개가 참여했던 중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올해는 150여 개사가 참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 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390곳보다 약 30%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CES 2022'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아 주목 받고 있다. 기조 연설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맡아 오는 4일(현지시간) 무대에 선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연결'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주력인 QLED TV와 마이크로 LED 신제품, 라이프스타일 가전, '갤럭시S21 팬에디션(FE)' 등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한다. 또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팀삼성'을 콘셉트로, TV, 가전, 모바일 제품을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삼성 독자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아바타'와 처음 공개되는 '삼성 봇 아이'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만 이번 행사에 출격할 것으로 전망됐던 QD-OLED TV는 이번에 공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측은 거래선에만 제한적으로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30일 QD-OLED 출하식을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번 CES에 참가해 전시 부스를 마련하지만, 일반 관람객에는 차세대 중소형 OLED 기술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의 기술 전시에도 힘을 줬다. 스타트업 전시관에는 C랩 전시관을 마련해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우수 과제 4개와 사외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9곳을 소개한다.

(오른쪽부터)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와 '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오른쪽부터)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와 '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도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 신제품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오미크론 여파를 고려해 미디어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오프라인에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관람객들은 실제 집을 본뜬 가상 공간에서 차세대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 워시타워 등을 AR로 경험할 수 있다.

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서 OLED 리더십 굳히기에도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 CES에 맞춰 세계 최대인 97형과 세계 최소인 42형 OLED TV를 처음 선보였을 뿐 아니라 OLED 에보를 업그레이드 하고 모델 수도 3배 이상 늘렸다. 여기에 AI 알파9 프로세서를 활용해 자발광 올레드의 화질과 음질을 극대화시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단 각오다. 또 온라인 전시관에서는 LG 올레드 에보 라인업을 필두로 2022년형 올레드 TV 풀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QNED TV 라인업은 기존 미니 LED뿐 아니라 일반모델까지 대폭 확대했다"며 "자발광부터 프리미엄 LCD까지 풀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2'에서 투명 OLED를 적용한 일상 공간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현재 전 세계 대형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차세대 OLED 패널과 플렉서블 OLED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선 SK그룹도 크게 주목 받고 있다.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가 '탄소 중립'을 주제로 합동 부스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반도체에서의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공개하는 동시에 전 세계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 위한 SK의 약속과 비전, 구체적인 실천 의지 등을 밝힐 예정이다.

CES 2022는 오는 5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사진=CES]
CES 2022는 오는 5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사진=CES]

범현대가도 이번 CES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전시 부스에서 로보틱스 기술 기반의 '플러그 앤 드라이브(PnD) 모듈'을 최초로 공개하고,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혁신 기술을 적용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2종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이 콘셉트카는 네 바퀴가 90도로 꺾여 평행 주차가 가능하고, 커뮤니케이션 램프를 통해 주위와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은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 모빌리티의 미래상과 AI·로봇 기술이 접목된 첨단 제품과 친환경 기술을 공개한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참가해 그룹이 추진 중인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총수인 정기선 사장도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이번 CES에 처음 참석한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이번 CES에 불참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이후 CES에 참석하지 않았고, 구 회장은 2018년 취임한 이후에 한 번도 현장에 오지 않았다. 그 동안 CES에 참석한 적이 없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당초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미크론 확산 여파 등으로 결국 불참키로 결정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같은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두산그룹은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산업차량,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이 참석해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부스를 마련한다.

한국 기업의 절반 이상인 290여 개사는 스타트업들이 포진해 기술 경쟁을 펼친다. 스타트업 중에선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의 지원을 받은 곳뿐 아니라 서울시와 함께한 25개 혁신기업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포스코의 경우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공동 전시관을 마련하고, 포스코 고유의 산·학·연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신성장 사업을 발굴·투자하는 '포스코형 벤처 플랫폼'을 소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에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대거 불참하거나 온라인 참석키로 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이들의 빠진 자리를 채워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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