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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발전 프로젝트 1억원 주인공은 '치매 막는 10분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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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한 통으로 치매진단…사회적가치 창출액 2조원 추정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직접 기획한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의 최종 우승자가 선정됐다.

대한상의는 2일 '2021년 국가발전 프로젝트'의 최종 결선무대를 선보인 가운데 1위 아이디어로 사소한 통화(직장인 이봉주 등)가 꼽혔다고 밝혔다.

2위는 코리아게임(중학생 윤서영 등 가족팀), 공동 3위는 우리동네 병원이 달라졌어요(세브란스 정신과 의사 김진현, 직장인 옥진호), 폐업도 창업만큼(청년쉐프 백명기)이 선정됐다. 5위와 6위는 각각 코스싹(예비부부 김현재 등), 내 귀에 캔디(국민건강보험공단 양명진 등)로 결정됐다.

'2021년 국가발전 프로젝트' 1위에 선정된 '사소한 통화' [사진=대한상의]
'2021년 국가발전 프로젝트' 1위에 선정된 '사소한 통화' [사진=대한상의]

이날 경연은 국가발전기여도(100점), 실현가능성(100), 국민투표(50)를 바탕으로 250점 만점으로 채점했다. 사소한 통화는 212점으로 1억원 상금을, 코리아게임(202점), 동네 병원(200), 폐업도 창업(200), 코스싹(195), 내 귀에 캔디(188) 참가자들은 1천만~3천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1위에 선정된 사소한 통화는 '치매 막는 10분 통화'라는 컨셉으로 효심자극 프로젝트로 불린다. 보통 치매 첫 증상 발현 후 병원에 첫 발걸음을 내딛기까지 2.7년이 걸리는데, 부모님께 통화 1통으로 몰래 치매진단검사(K-MMSE)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직접 멘토링한 이 프로젝트는 치매 테스트 느낌을 지워내고, 전문가 지원 서비스도 선보였다. 일상적인 대화만으로 치매를 조기 발굴해 부모님의 삶의 질 향상, 가족에게는 부담 완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액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이봉주 씨는 계산했다.

최태원 회장과 손잡은 15살 중학생 윤서영 양은 전남 강진-경북 상주-강원 영동을 잇는 테마 여행 시제품을 내놓으며 2위를 차지했다. 강진 가우도에서 풍어제 전설을 기반으로 한 'AR 물고기' 게임을 즐기고, 상주 임진왜란 전적지에서 NC소프트의 리니지 구슬을 얻는다는 설정이다. 최 회장은 게임업계와의 공조, 지자체 5천여 개 축제와 협업, NFT 규제 우회로 등에 대해 집중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3위 '우리동네 병원'(멘토링 김현정 딜로이트코리아 부대표) 사업은 제도적 환경만 허락한다면 바로 사업화가 가능하다. 응급실 경증환자가 많은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성인의 56%, 소아의 74%가 몰리는데, 저녁에 응급실이 아닌 병원 활용법이 생기는 것이다. 또 의료 전달체계의 개선, 시장주도형 야간진료가 활성화되면 환자-의사 간 초연결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공동 3위 폐업도 창업팀(멘토링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도 당장 사업화가 가능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청년 쉐프였던 백명기 씨는 "722만 자영업자가 따라 할 수 있는 폐업 가이드, 바코드와 연동한 거래물품 정보제공, 중고 묶음 거래 플랫폼 활성화 등을 통해 자영업자의 재기를 도울 수 있다"고 발표했다.

육종가들이 샤인머스켓, 대학 찰옥수수 같은 대박 종자를 길러내도록 돕겠다는 '코스싹'(멘토링 정경선 실반그룹 대표)은 5위에 올랐다. 토지, 자문, 시장조사 등을 제공해 한 해 몇 개의 대박 종자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종자산업은 R&D의 20~30배 회수가 가능한 업종이기도 하다.

6위 '내 귀에 캔디' 팀(멘토링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 5년 차 직장인 등으로 구성됐다. 폭언에 시달려 온 양명진 씨가 남자친구(AI 개발자)와 합심해 비속어 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에 나섰다. 양 씨는 "감정노동자를 위한 CCTV 같은 역할을 해 건전한 통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감정노동자의 사회적 치유비용만 연간 500억원에 이른다.

최태원 회장은 1위 사업뿐 아니라 '톱6' 아이디어를 대한상의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이 한 번 하고 마치는 사업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국가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의지다.

실제 대한상의는 상시적으로 아이디어가 생성, 발전되고, 사업화되는 아이디어뱅크를 논의 중이다. 이에 대한 추진조직에도 변화를 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프로젝트들도 백서로 제작해 누구나 국가발전 프로젝트에 쉽게 접근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사업모델이 낡은 제도로 막혀있게 될 규제사각에 대한 대비책도 밝혔다. 우 부회장은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활용, 규제 우회로를 마련해 국민의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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