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국내 업체로는 처음 오만에 4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수출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30일 오만전력청(OETC)에 850만 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400kV 500(메가볼트암페어)MVA 초고압 변압기 3기를 공급했다고 31일 밝혔다.
400kV 변압기는 오만에서 취급하는 최대전압 사양이다. 수출한 제품은 오만전력청이 자국 국가기술투자회사(ONEIC)와 함께 오만 북부 알 자프니안(AI Jafnayn) 지역에 건설 중인 알 제프넨(Al Jefnen) 변전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수출을 포함해 올해 중동에서만 고압 전력기기 분야 매출액이 약 1억 7찬200만 달러(약 2천억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중동지역 수주규모도 지난해 1억508만 달러(약 1천250억원) 대비 7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동은 현대일렉트릭이 지난 2016년에만 5억 달러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던 전력기기 분야의 핵심 시장이다.
글로벌 전력시장 조사기관 굴든리포트(Goulden Report)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중동지역의 초고압 변압기 시장규모는 약 26억 달러(약 3조1천억원)로 올해보다 4.3%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가 회복세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데다,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망 확충과 신재생발전단지의 안정적 운영에 필요한 전력제품 수요도 늘고 있어 중동시장의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9월 사우디 리야드(Riyadh)에 건설 중인 사우디전력청의 킹 살만 파크(King Salman Park) 변전소에 공급할 35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기기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올해 하반기에만 사우디에서 20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주력제품인 초고압 변압기와 고압차단기의 중동지역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정책을 통해 흑자경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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