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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1' 프로모션 적용 기간 30일로 축소…자영업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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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션 축소 신호탄' 해석도…쿠팡이츠 행보도 주목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라이더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 서비스 '배민1'의 프로모션 요금 적용 기간을 기존 90일에서 30일로 축소했다. 그간 석 달 단위로 정하던 프로모션 명목의 배달비 지원을 한 달 단위로 조정한 것인데, 자영업자들은 배달의민족이 프로모션 자체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우려를 나타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 23일 가맹점주 대상 공지를 통해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의 프로모션 적용 기간을 기존 90일에서 30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내년 1월 1일부터 배민 측의 프로모션 요금은 한달 단위로 연장된다. 배달의민족 측은 프로모션 요금 적용 기간 변경 이유에 대해 "보다 탄력적으로 프로모션 정책을 적용하고자 기간을 조정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각각 쿠팡이츠 앱, 배달의민족 앱의 모습.
왼쪽부터 각각 쿠팡이츠 앱, 배달의민족 앱의 모습.

원래 배달의민족의 '배민1' 수수료 체계는 주문금액의 12%를 중개수수료로 떼고, 여기에 배달비 6천원이 추가되는 식이다. 다만 프로모션을 통해 중개수수료를 배달 건당 1천원만 받고 있으며 배달료도 5천원으로 낮췄다. 이는 쿠팡이츠와 동일한 수준이다. 쿠팡이츠 역시 공식적으로는 중개수수료가 주문금액의 15%이며 배달료는 6천원이다. 배달비는 보통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분담해서 낸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프로모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라이더(배달기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배달료 할증 프로모션은 물론, 가맹점주들의 중개수수료와 배달료 일부도 지원한다. 일반 소비자 대상 프로모션도 병행된다. 첫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공짜로 쿠폰을 지급해 배달비를 무료로 해 주거나 음식 가격을 대폭 깎아주는 등의 방식이다.

◆ 프로모션 축소, 자영업자 부담 커지나

이번 프로모션 축소를 두고 자영업자들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배달료와 중개수수료 6천원은 물론 앱 내 검색 시 검색 결과 상단에 가게를 올리는 명목으로 추가로 광고비가 들어간다. 여기에 결제수수료, 재료비, 인건비, 관리비, 임대료 등을 제외할 경우 2만원에 달하는 치킨 한 마리를 시켜도 정작 자영업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 배달료와 중개수수료가 배달앱 업체들의 프로모션으로 6천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프로모션이 축소될 경우 결국 그만큼의 비용을 자영업자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배달비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 배달주문을 받아도 이익을 보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결국 소비자에게 배달비 일부를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게에서 음식을 구매하는 가격과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가격에 차이를 두는 관행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배달비를 인상하면 소비자 저항이 심하기 때문에 배달비 일부를 음식 가격에 얹는 것이다.

◆ 프로모션 기간 단축, 가맹점주 변수 커져

프로모션 적용 기간 축소가 곧 프로모션 축소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달 단위로 프로모션이 바뀔 수 있게 됐기에 가맹점주들에게는 변수가 커진다.

더욱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모두 단건배달 관련 갖가지 프로모션 등으로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보니 최근 배달 시장 호황에도 적자에 시달린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사실상 배달의민족이 배민1 프로모션 축소 움직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업계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나온다. 배달 시장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두 업체가 수익성을 주안점에 두기 시작했다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 자영업자들도 배민1과 쿠팡이츠 간 '출혈 경쟁'이 펼쳐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언젠가는 프로모션을 중단할 수 있다고 여긴다"라며 "이미 배달비 부담이 크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프로모션 주기를 줄인다는 것만으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쿠팡이츠 역시 기본적으로 90일 단위로 프로모션 기간을 설정해 배달비와 중개수수료 일부를 지원한다. 지난 2019년 쿠팡이츠 서비스 출시 이후 프로모션은 3개월 단위로 계속 연장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먼저 프로모션 단위를 1개월로 줄이면서 쿠팡이츠도 이 같은 행보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쿠팡이츠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공지된 부분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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