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무단이탈로 IBK기업은행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한 조송화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무단이탈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고 지도자에 대한 항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송화의 해명은 자신이 범했던 언행의 일부 가운데 유리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사용한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정작 풀리지 않은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어떠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조송화는 지난 22일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계속 아픈 통증 안고 할 수 없어서 이 상태로는 (훈련)못 할 거 같다고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 가라고 하셔서 구단에 알리고 집에 갔다. 그 후로도 구단과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무단이탈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선수가 어떻게 감독님 쿠데타 일으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생각도 안 해본 것 같다"고 항명 역시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송화의 발언에는 핵심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
조송화는 13일 훈련 도중 서남원 전 감독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감독이 어떤 말을 해도 대답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모든 선수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서 전 감독이 대답 좀 해보라고 재촉해도 조송화는 꿈쩍하지 않았다.
침묵 시간이 길어지자 서 전 감독은 김수지를 조송화 곁으로 보냈다. 어떤 이유로 입을 닫았는지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김수지가 다가오자 마침내 조송화는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잠시 대화를 나눈 뒤 손목 밴드를 풀어헤치며 "저 (운동)안 할래요"라는 말을 뱉고 훈련장을 나갔다. 김수지가 조송화의 어깨를 잡으며 만류하려 했지만 조송화는 강경했다.
조송화는 이탈이 벌어지기 전 진행한 훈련에서도 불성실한 자세로 임했다.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과의 호흡이 좋지 않자 라셈이 때리기 편하게 토스하라는 지시에 '내가 잘 올려도 라셈이 때리질 못한다'라는 취지의 말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가라고 하셔서 구단에 알리고 집에 갔다"고 말한 부분 역시 자신의 기억이 상당 부분 편집된 내용이다.
조송화는 13일 팀을 나가기 앞서 서 전 감독을 만나 운동을 그만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서 전 감독의 만류도 소용없었다. 이 과정에서 서 전 감독이 팀을 나가는 이유라도 듣고자 했지만 조송화는 "감독님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버텼다.
조송화가 이유 설명을 거부하니 방법이 없었다. 이 때문에 서 전 감독은 "나한테 이유를 말하기 싫다 하니 정 나가겠다면 구단에라도 이유를 말해라"라고 전했다. 조송화는 이 대화 속에서 단순히 '구단에 알리고 가라'는 부분만 빼다 해명에 사용했다. 그리고 일방적인 통보만 남기고 조송화는 스스로 구단을 나갔다.
"그 후로도 구단과 소통했다"는 주장 역시 상당 부분이 배제된 말이다. 조송화는 팀을 이탈한 다음날인 14일 구단 관계자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자신은 서 전 감독과 함께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훈련 과정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아파서 훈련을 못 할 것 같다던 선수가 16일 광주 원정에 뒤늦게 참여한 것도 미스터리다. 자신이 정말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태였다면 휴식 또는 치료에 전념했으면 될 일이다. 그러나 감독의 지시는 무시했던 조송화가 윗선이 움직이자 광주로 향했다.
같은날 팀을 이탈한 김 전 코치는 이날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일단 시즌 중에 제 개인감정으로 팀을 이탈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며 "오늘 또한 자의든, 타의든 오게 됐다. 내색하지 않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이탈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당초 김 전 코치는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서 전 감독의 거듭된 설득 끝에 이같은 말을 전했다. 하지만 조송화는 끝내 사과를 거부했다. 그리고 경기를 마치고 자신이 갈망하던 자유를 찾아 다시 떠났다.
조송화는 줄곧 사진의 잘못은 없다고 당당함을 유지하고 있다. IBK 사무국이 선수를 감쌌던 탓에 화를 자초한 부분은 분명히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송화 본인의 언행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원하는 자유를 얻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조송화. 구단에 남은 선수들은 조송화 없이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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