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효율 개선 예고…임태희 "한 테이블에서 논의"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내년 3·9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선대위 내 직책을 모두 내려놓은 이준석 대표 없이 우선 출발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22일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와 관련해 "일단락됐다"며 새 출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현안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의 사퇴와 관련한 후속 조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치인이 한번 국민 앞에 선언하면 그것으로서 받아들이는 게 관행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에서 벌어진 사태를 그것으로 마감하고, 앞으로 선대위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선거에 임할지 새로운 각오로 꾸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과 선대위 지휘체계, 운영 문제 등을 둘러싼 충돌 끝에 전날(21일)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홍보미디총괄본부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조 최고위원 역시 이 대표 사퇴 회견 이후 공보단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선대위 사퇴 이후 "'세대결합론'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주장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어느 개별적 사람에 한 세대가 따라가고, 안 따라가고 그러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대선후보가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을 어떤 방향으로 끌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 모든 세대가 동조해 따라가는 것"이라며 "특정 세대가 특정인을 보고 투표한다 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 대표와 중구 롯데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뒤 "정치인이 한번 선언했으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지, 번복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복귀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임선대위원장을 그만뒀다고 대선에 무관심하게 있을 수 없다. 이 대표의 정치 미래도 대선을 어떻게 마치느냐에 달려 있다"며 당 대표로서의 충실한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이 대표도 김 위원장을 만난 뒤 "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과 요청이 있는 것은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선대위 동반 사퇴를 촉매로 운영 난맥상이 드러난 매머드급 선대위의 효율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오전 윤 후보와의 회동에서 자신이 선대위 내 '강한 그립(장악력)'을 잡는 데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자신의 직속기구인 총괄상황본부의 역할이 보다 강력해질 전망이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김 위원장 회견 뒤 기자들과 추가 질의응답을 갖고 선대위 개편 방향에 대해 "(지금까지) 논의 구조나 협의가 체계적으로 안 됐던 게 사실"이라며 "구체적으로 조직을 움직이는 것보다는 운영에 효율성을 기하면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임 본부장과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이 주도하고 각 본부 부책임자들이 참여하는 일일조정회의를 통해 각 산하기구의 메시지 등을 유기적으로 취합하는 식으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임 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체계적으로 논의가 안 된 상태에서 일이 진행되다가 이제 한 테이블에서 함께 논의하는 구조로 업무 방식이 바뀌었다"며 "일일조정회의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유기적인 업무 체계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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