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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환경·사회적 책임 다한다더니 ‘그린워싱’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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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호주의 산토스 등 잇따라 제소당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ESG)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한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이른바 ‘그린워싱’으로 잇따라 제소 당했다.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란 겉으론 친환경인 척하는데 실제론 환경파괴를 하고 있는 ‘위장 환경주의’를 의미한다.

기후솔루션은 22일 SK E&S에 대해 친환경 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호주의 에너지 기업 산토스도 비슷한 혐의로 현지에서 시민단체에 의해 제소당한 바 있다.

호주 가스전 개발 사업으로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인 SK E&S의 ‘친환경 LNG’ 홍보 광고에 대해 공정위가 과장광고 여부를 판단할지 주목된다. 기후솔루션은 SK E&S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으로 SK E&S를 공정위에 제소했다.

시민단체가 SK E&S를 '그린워싱' 등으로 공정위에 제소했다. SK E&S가 개발하고 있는 호주 가스사업에 대해 현지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SK E&S 홈페이지 캡처]
시민단체가 SK E&S를 '그린워싱' 등으로 공정위에 제소했다. SK E&S가 개발하고 있는 호주 가스사업에 대해 현지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SK E&S 홈페이지 캡처]

가스전 개발로 대규모 온실가스 배출이 예상됨에도 이를 ‘CO2-free LNG(이산화탄소 없는 LNG)’로 홍보하는 등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과장 광고를 했다는 것이다.

SK E&S의 호주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진행되는 가스전 개발 사업이다. 2025년부터 약 20년 동안 매년 350만톤의 액화천연가스(LNG)가 생산될 예정이다. SK E&S는 지난 3월 최종투자결정(FID) 후 현재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등 공적금융기관의 금융 지원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부터 갖은 환경 파괴 논란에 휩싸였다. 주된 우려는 사업 추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 지층 내의 이산화탄소(CO2)는 18%로 호주 내 다른 가스전 대비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모두 포함한다면 가스전 사업 추진으로 연간 약 1천35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공정위 제소는 바로사 가스전 사업 추진 후 SK E&S가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보도 자료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에 근거를 뒀다. SK E&S는 당시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CO2 없는 친환경 LNG 시대 연다’는 제목과 함께 ‘생산 과정에서 CO2를 제거한 CO2 Free LNG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 표시·광고가 이뤄졌다고 기후솔루션 측은 판단했다. 현재 SK E&S가 탄소 포집과 저장 기술(CCS)을 통해 계획 중인 CO2 저감량은 최대 210만톤으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1천350만톤) 중 16%에 불과하다.

하지현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LNG 생산은 필수적으로 운송과 최종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수반함에도 SK E&S의 광고는 이 부분을 누락하고 마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LNG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과 시민들에게 SK E&S의 사업 행위가 친환경적이라는 명백히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린워싱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소송은 해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SK E&S와 함께 바로사 가스전 사업 개발에 참여중인 호주 에너지 기업 산토스(Santos)도 지난 8월 현지 환경단체인 호주 기업책임센터(ACCR, Australian Centre for Corporate Responsibility)로부터 제소를 당했다.

산토스가 지난해 연례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2040년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에서 LNG를 ‘청정에너지’로 제시하면서 산토스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제시한 내용 때문이었다.

ACCR을 대리해 소송을 담당하는 호주환경보호법률센터(EDO, Environmental Defenders Office) 변호사들은 산토스가 탄소중립을 내세우면서도 불확실한 CCS 기술에 크게 의존해 ‘기만적’ 계획을 세웠고, 소비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제공했음을 지적하며 상법과 소비자보호법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윤세중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ESG를 중요한 경영 목표로 내세워 왔던 SK그룹의 대표적 에너지 회사인 SK E&S가 LNG와 블루수소에 관해 ‘그린워싱’을 하고 있는 것은 실망스럽다”라며 “SK E&S는 화석연료 사업을 친환경 사업으로 포장하는 대신 진정으로 지탱 가능한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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