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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시간을 잡아라"…편의점, 체류시간 높여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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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형부터 먹거리·금융특화 매장까지…포화시장 타개책 일환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양적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편의점 시장이 과밀화 우려 속에 질적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려는 집객 전략 차원에서 각종 서비스를 확대하고 특화 매장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CU는 하나은행과 손잡고 서울 송파구에 'CU X 하나은행 금융 특화 편의점'을 오픈했다. [사진=BGF리테일]
CU는 하나은행과 손잡고 서울 송파구에 'CU X 하나은행 금융 특화 편의점'을 오픈했다. [사진=BGF리테일]

15일 산업자원통상부와 편의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점포수는 4만2천26개로 전년동기(3만9천557개)보다 2천469개(6.2%)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편의점의 매출도 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포당 매출액도 5천275만원으로 전년동월(5천143만원)보다 2.6% 늘었다.

1인 가구의 소포장 상품 구매 수요 증가와 코로나19 등의 확산에 따른 '혼술·홈술' 트렌드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외형성장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점포당 매출액 성장폭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 1년 동안 점포당 매출액이 늘어난 달은 올해 3, 4, 7, 9, 10월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오히려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당 인구수는 1천297명으로 일본의 2천292명을 한참 밑돈다. 편의점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과밀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고객의 체류시간이 1분 내외로 짧았던 것을 늘려 매출을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14년 카페형 편의점을 출점했고, 2019년부터는 먹거리 특화 매장인 '푸드드림'을 확대하고 있다. 푸드드림은 일반 매장보다 2배 넓은 규모에서 즉석식품과 가정간편식(HMR), 음료 등을 판매한다. 푸드드림의 하루 평균 매출은 일반 매장보다 60% 이상 높고, 수익성 지표가 되는 객단가도 20.9%로 높다.

세븐일레븐의 푸드드림 매장 전경.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의 푸드드림 매장 전경. [사진=세븐일레븐]

GS25도 지난달 서울 마포구 합정동 카페거리에 '카페형 편의점'을 열었다. 지역 상권의 특성에 맞춰 MZ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고급 커피와 베이커리 등의 상품을 강화하고 생활용품 등의 비중을 줄였다. GS25는 올해 말까지 이 같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1~2개를 더 선보이고, 내년 말까지 10여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매장도 생겨났다. CU는 지난 10월 하나은행과 손잡고 서울 송파구의 마천파크점을 금융특화 매장으로 전환했다. 이 매장에서는 화상 상담, 현금입출금기(ATM), 금융 거래를 위한 신분 확인 및 바이오 인증, 계좌 개설·재발행, 체크카드·보안카드 발급 등 50가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그 결과 금융특화 점포로 전환한 뒤 한 달간 방문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20%가량 증가했다.

GS25도 지난달 신한은행과 강원도 정선군에 대출 상담과 펀드·퇴직연금 가입 등을 할 수 있는 매장을 열었다. 24시간 365일 금융 거래가 가능한 특화 매장으로, 은행이 문을 닫는 오후 4시 이후로도 저녁 8시까지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공과금 납부가 가능한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긴급 소비의 성격 탓에 그동안 고객의 체류시간이 1분 내외로 가장 짧은 업태였다"며 "카페형 편의점의 수익성이 일반 점포보다 높다는 점을 보인 만큼 단순히 고객수 유입만을 위한 전략보다는 상권의 특성에 맞는 매장 내 체류 공간을 확보하는 등 고객의 체류시간을 증대할 유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모이고, 취식 등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당연히 체류시간 동안 고객들이 즐기는 상품도 늘어난다"며 "결국 수익성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고, 그것이 매출로 이어지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편의점은 22평 정도의 규모인데, 최근에는 특화 매장 등을 통해 평수를 일반 점포보다 확대해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이 앉아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 점포의 효용을 높이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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