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호주의 기업인들과 만나 양국이 핵심광물의 탐사와 개발, 생산은 물론 광산 재해 관리까지 자원 개발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경제인들은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 기업인들을 호주로 초청하고 싶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호주 시드니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해 "어제(13일) 모리슨 총리님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했다"며 이같이 밝히고, "양국 정부도 기업인들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산업통상자원부, 한-호주경제협력위원회(AKBC),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최했다. 최근 '요소수 사태'로 안정적인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적 대응에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로서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핵심광물은 니켈, 리튬, 희토류와 같이 경제적·산업적 가치가 크고 수요가 높으나 공급·환경 리스크가 큰 광물을 일컫는다. 전기차·이차전지·신에너지 등 미래 전략 산업의 필수 소재로 사용된다. 대부분의 핵심 광물은 국가별로 매장량 편차가 크고 가격 변동 및 수급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선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호주는 니켈, 리튬, 희토류 등 핵심광물 부문의 세계적인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며 우리나라의 광물자원 공급 1위 국가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이차전지, 풍력발전 등 에너지 신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어 핵심광물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원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에너지기구는 2040년까지 이차전지에 필요한 니켈, 코발트, 리튬 수요가 2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요도 7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았다"며 "니켈, 코발트, 리튬 매장량 세계 2위이자 희토류 매장량 세계 6위의 자원 부국 호주가 지금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시 이차전지와 전기차, 반도체의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공급망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두 나라가 신뢰를 갖고 굳게 손을 잡는다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호주 기업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호주 코발트블루, QPM과 한국의 이차전지 기업들은 장기계약과 지분 투자를 통해 양국 간 광물 공급망을 더욱 튼튼히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또 "ASM은 한국 투자자들과 함께 희토류 광산 공동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에 희소금속 제련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SM은 희토류, QPM은 니켈·코발트, 코발트블루는 코발트를 각각 생산하는 호주 기업으로 각사 대표들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함께 참석한 사이몬 크린(Simon Crean) AKBC 회장은 "호주는 한국이 분류한 핵심광물 35종 중에 24종을 생산하고 있고, 이 24종 중 한국은 니켈, 코발트, 흑연, 리튬과 희토류에 대해서 투자를 이미 진행 중"이라며 협력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가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의 대호주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정부와 정부 간의 강력한 연과 함께 양국 관계에 훌륭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산·학 간의 적극적 협력과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들을 호주로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저희 회원사들은 이런 기회를 활성화하기 이해 한국의 기업인,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을 호주로 초청하고 싶다"며 "또 위원회의 핵심광물 분과위원회에 한국 기업들을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 과학산업연구기구, 여러 대학들과 한국의 연구기관 간에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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