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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34주기] 이재용, 美서 '사업보국' 조부 뜻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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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으로 추도식 불참···모더나·버라이즌 경영진과 회동하며 글로벌 경영 시동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조부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추도식 후 열린 삼성 사장단과 오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조부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는 글로벌 경영 보폭 확대에 나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34주기 추도식이 이날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일이자 34기 추도식이 열린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옆 선영에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삼성 일가 등이 탑승한 차량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일이자 34기 추도식이 열린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옆 선영에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삼성 일가 등이 탑승한 차량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병철 회장의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사실상 총수 일가를 대표해 추도식을 주재해왔지만 올해는 미국 출장으로 불참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기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북미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만, 해외 출장으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방문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의 첫 글로벌 경영 행보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바이오 기업 모더나, 미국 최대 통신기업인 버라이즌의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삼성의 신성장 사업으로 앞으로 이 기업들과의 협력관계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버라이즌의 미 뉴저지주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하루 전인 16일에는 미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 모습. [사진=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 모습. [사진=삼성전자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월부터 모더나 백신의 최종 병입 단계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물량을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모더나 백신의 국내 생산과 공급 일정을 앞당기는데도 이 부회장과 모더나 최고경영진의 신뢰 관계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내주 초까지 미국에서의 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을 마무리하고, 반도체 공급망을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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