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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20% 인하 '첫날' 인하분 찔끔…적용까지 시차 발생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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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리터당 1700원대…6일 만에 1800원대 아래로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유류세 20% 인하 조치가 시행된 첫날 일부 소비자들은 유류세 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것과 달리 하락폭이 체감할 정도로 크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날 대비 리터(ℓ) 당 평균 38.41원 떨어진 1천771.75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전날 대비 27.66원 낮아진 1천577.98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28.50원 하락한 1천49.80원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2년 4월 30일까지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유류세가 20% 인하된다. [사진=뉴시스]
오는 2022년 4월 30일까지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유류세가 20% 인하된다. [사진=뉴시스]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 대비 69.97원 떨어진 1천818.69원, 경유는 51.32원 낮아진 1천632.53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LPG는 1천99.89원으로 전날 대비 38.47원 하락했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부산·광주·대전·제주 등은 평균 휘발유 가격이 1천700원 선으로 떨어지면서 전국 평균 가격이 6일 만에 다시 1천800원대 아래로 내려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주유소는 ℓ당 2천591원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은 1천567원으로 두 주유소 간 휘발유 가격은 1천24원의 차이가 났다.

휘발유 등의 가격이 인하된 것은 당정이 국제유가 급등으로 기름값이 치솟자 오는 2022년 4월 30일까지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유류세 20% 인하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ℓ 당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 40원씩 각각 인하된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시행 당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류세 인하가 오늘부터 적용되는지 몰랐다"라는 반응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통상 정유사에서 주유소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이 전달되는 과정은 1~2주가량 소요된다. 반면 유류세는 정유공장에서 반출됨과 동시에 붙기 때문에 2주가량은 유류세 인하 전 기름이 유통된다. 이에 소비자들이 유류세 인하에 따른 가격 하락을 체감하는 데는 그만큼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정유업계에 곧바로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해 가격을 낮추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국내 정유사들과 알뜰주유소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도록 직영주유소에 한해 유류세 인하 당일부터 값을 내리기로 하면서 직영주유소·알뜰주유소와 자영정유소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19.2%로 절반에도 못 미쳐 소비자들이 유류세 인하에 따른 가격 하락을 체감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탓에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은 한때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검색하려는 소비자들이 집중되면서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 연결이 지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국 모든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소비자들이 눈에 띄는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급을 유지하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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