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공모주] 넥스트 디어유는 누구?…4사 4색 IPO 출격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지난주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디어유의 일반 투자자 공모청약 열기는 '아이돌' 그룹을 향한 팬들의 성원 못지 않게 너무나 뜨거웠습니다. 215억원 가량을 모집하는 일반 공모에 청약 금액의 절반을 납부하는 증거금으로만 17조원이 몰릴 정도였죠.

그야말로 '빅히트'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디어유는 에스엠(SM)엔터의 계열사지만요.

디어유의 흥행은 수요예측 경쟁률(2천1 대 1)로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디어유가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기존 희망밴드 상단보다도 8% 높은 2만4천원으로 확정했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디어유와 함께 일반공모를 진행했던 아이티아이즈와 비트나인도 일반 공모에서 흥행하며 청약증거금이 계획한 조달 자금 규모를 거뜬히 넘겼는데요.

이번주 자본시장에는 트윔, 바이옵트로, 마인즈랩, 알비더블유 등 4개 기업이 제 2의 디어유를 꿈꾸며 일반 공모에 나섭니다.

◆ AI 검사설비 기업 트윔, 수요예측 경쟁률 1천627대 1

첫 주자는 인공지능(AI) 검사설비 전문 기업 트윔입니다. 트윔은 AI 검사 소프트웨어 개발과 설비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데요. AI 딥러닝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공정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AI 딥러닝 검사 소프트웨어 'MOAI(Machined vision Optimization based on AI)'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활용해 기존에 육안이나 룰(Rule)기반으로 검사하기 까다로웠던 제품군에서 제품의 불량을 검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자동차, 식음료,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사의 공정 자동화 구축을 위한 소프트·하드웨어를 커스터마이징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천627.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격을 희망밴드(1만7천800~2만4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2천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93.4%(신청수량 기준)가 희망밴드 상단인 2만400원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희망밴드 미만의 가격을 제시한 곳은 없었고, 희망밴드 구간의 가격 신청 비중은 0.2%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팔지 않겠다고 약정하는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총 수량 대비 9.2%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90% 이상의 기관들은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 상장 첫날 유통물량으로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투자자들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회사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기술력 고도화를 위한 인력 충원과 AI 서버·광학장비·산업용로봇확보 등 시설 투자, 해외 고객사 확보를 위한 해외 시장 진출 등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트윔의 일반 청약은 이날(9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됩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고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17일입니다.

◆ 바이옵트로, 공모가 밴드 하단..."시장 친화적 가격으로 투자자 유혹"

바이옵트로는 반도체 부품 검사장비 제조기업입니다. 반도체 제조장비는 크게 전공정(칩 제조), 후공정(조립), 검사·기타 장비로 구분되는데요. 바이옵트로는 후공정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 검사장비인 BBT(Bare Board Test) 제조 전문기업입니다.

BBT 장비는 아무런 부품이 부착되지 않은 상태의 순수 상태 기판을 테스트하는데요. 회사는 일본 기업 의존도가 높았던 BBT 장비의 핵심 기술력을 국산화하며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바이옵트로는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희망밴드(7천500~8천500원) 하단인 7천50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최근 약화된 주식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실제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63.27%(신청수량 기준)가 희망밴드 상단인 8천500원 이상의 가격을 신청했습니다. 공모 밴드 수준의 가격을 신청한 곳의 비중도 20.56% 가량입니다. 희망밴드 미만의 가격을 제시한 곳은 15.02% 수준입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360개 기관이 참여해 205.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신청 물량의 1%에 그쳤습니다.

바이옵트로는 조달한 자금을 자체 칩 개발, 연구개발(R&D) 인력 확보 등 연구개발비를 비롯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바이옵트로는 오는 10일까지 일반 공모를 진행하고 18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입니다.

◆ 마인즈랩, 기술 경쟁력으로 'AI휴먼' 상용화

종합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 마인즈랩은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각종 직업별 인공인간(AI Human)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대표 상품은 신한은행에 공급한 인공인간 은행원이 있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회의록을 작성해주는 AI 속기사, 독거어르신의 위급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AI 돌보미, 직업상담과 취업 정보 등을 알려주는 AI 직업상담사 등을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마인즈랩은 국내에 AI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2016년부터 콜센터 고객서비스, 인공지능컨텍센터(AICC),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용 서비스(SmartX)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왔는데요.

최근 이 기술과 서비스들을 인공인간으로 집대성하면서, 종합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다양한 인공인간을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전환해가고 있습니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비와 연구개발에 필요한 서버 확충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마인즈랩은 사업·재무유사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솔루션 연구개발·판매 기업인 셀바스AI와 빅데이터 전문 기업 위세아이텍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기업가치를 산출했습니다.

비교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5.39배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3만8천696원입니다. 여기에 32.81~22.47% 가량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2만6천~3만원으로 산정했습니다.

마인즈랩은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오는 10일 공모가격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일반 공모는 11~12일 이틀간 진행됩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입니다.

◆ 알비더블유, 마마무·오마이걸 IP로 종합 콘텐츠기업 목표

마마무, 오마이걸 등을 소속 아티스트로 보유하고 있는 알비더블유도 일반 공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알비더블유는 국내 최다 히트곡을 보유한 유명 작곡가 김도훈 대표와 음악 비즈니스 전문가 김진우 대표가 2010년 설립한 종합 콘텐츠 제작 기업입니다.

알비더블유는 매니지먼트 사업뿐만 아니라 음원·음반과 저작권 사업, 공연·방송 등 제작 대행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음원·음반 및 저작권 사업이 47%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니지먼트와 제작대행 사업 매출이 각각 18~19% 가량 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알비더블유는 자체 제작 지적재산권(IP) 외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2천500곡의 저작권 IP를 소유 중입니다.

알비더블유는 조달한 자금의 절반 가량을 종합콘텐츠 제작센터 설립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저작인접권 IP와 타법인 지분인수와 인수합병(M&A) 등에도 자금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알비더블유는 에스엠과 JYP엔터테인먼트, SBS콘텐츠허브 등 3사를 비교회사로 산정했습니다. 비교기업의 평균 PER(34.3배)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3만190원입니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을 38.13~29.18%로 적용해 공모 희망가를 1만8천700~2만1천400원으로 산출했습니다. 알비더블유도 오는 10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1~12일 일반공모를 진행합니다. 알비더블유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