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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연패인데…' 기업은행·페퍼저축 상반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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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같은 4연패로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IBK기업은행은 기대보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로배구 여자부는 1라운드부터 강팀과 약팀의 경계가 뚜렷하다. 현대건설이 5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가 그 뒤를 빠짝 추격 중이다. 이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KGC인삼공사도 언제든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위치다.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점차 나아지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창단 첫 승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점차 나아지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창단 첫 승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리그 순위표 하단에는 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이 나란히 자리했다. 두 팀 모두 4연패에 늪에 빠져있다. 5세트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리그 개막 후 승점 1도 챙기지 못했다. 세트 득실률에서 앞선 기업은행이 6위에 올라있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이다.

하지만 같은 연패라도 최근 경기력과 분위기는 페퍼저축은행이 앞선다는 평가다.

페퍼저축은행은 FA 영입 없이 특별지명과 신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가까스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V리그에서 풀타임 주전을 소화해본 적 없는 선수들과 신인으로 꾸려졌기에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8월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는 선수가 부족해 나서지 못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리그 개막전까지만 하더라도 단 1승을 거두기도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따랐던 페퍼저축은행. 그러나 KGC인삼공사와의 홈 개막전에서 1세트를 따내는 반전 드라마를 써내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조직력을 가다듬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에 맥없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젊음과 패기로 도전하겠다"는 김형실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은 코트에서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 하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팬들의 주목과 관심을 받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의 경기력은 창단 첫 승의 가능성을 밝게 했다. 특히 지난 2일 흥국생명전은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1~2세트를 아깝게 내준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 듀스 접전 끝에 따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결과는 1-3 패배지만 4세트도 듀스에서야 가까스로 흥국생명이 웃을 수 있었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기에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한 세트에 20점을 넘기기도 힘들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보기 좋게 깨뜨려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이다.

반대로 기업은행이 처한 상황은 다소 낯설다. 김희진, 김수지, 표승주 등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함께한 선수들이 포진됐기에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신임 서남원 감독을 선임하며 기대 속에 2021-22시즌 시작한 기업은행. 하지만 4경기를 치르면서도 승점 1도 챙기지 못하고 내리 패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치른 개막전, 이어 상대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는 1세트를 따내고도 허무하게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무엇보다 패배한 세트들을 돌이켜보면 20점도 채 넘기지 못하고 내준 경기가 허다하다. 힘들게 세트를 따내고 쉽게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됐다는 얘기다.

기대와 달리 IBK기업은행이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기대와 달리 IBK기업은행이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순위는 기업은행이 앞서지만 공수 지표를 살펴보면 오히려 페퍼저축은행이 앞서는 부분이 상당수다.

페퍼저축은행의 세트당 득점이 20점을 넘은 반면 기업은행은 19점대에 머물고 있다. 서브 역시 페퍼저축은행이 세트당 0.93개로 0.75개의 기업은행에 앞선다.

기업은행은 국가대표 센터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블로킹에서 7개 구단 중 최하위인 세트당 1.62개에 머물고 있다. 이는 센터진의 높이와 사이드 블로킹이 약점으로 꼽힌 페퍼저축은행(세트당 1.86개)보다 적은 수치다.

수비 영역인 리시브에서도 페퍼저축은행은 리그 4위(31.3%)에 올라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6위(26%)에 그쳤다.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페퍼저축은행이지만 기업은행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서남원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제 기량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스스로 난관을 헤쳐나가야 팀 성적도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아직 선수들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연패가 길어진다면 기업은행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페페저축은행은 도전자 입장으로 리그를 치르고 있지만 기업은행은 다르다. 구단과 팬들 모두 봄배구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4일 홈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 페퍼저축은행은 5일 리그 1위 현대건설과 힘든 싸움을 앞두고 있다.

만약 두 팀 모두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9일 1라운드 최종전은 한 팀은 무조건 연패를 탈출하는 단두대 매치로 펼쳐지게 된다. 기업은행은 불편한 상황을 끊을 마지막 기회다. 페퍼저축은행도 승리를 거두고 1라운드를 마치고 싶어 한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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