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캐릭터화 한 '제이릴라'가 청담동에 상륙한다.
신세계가 제이릴라를 앞세운 첫 사업에 나선다. 이달 중순 SSG푸드마켓 청담점이 위치한 건물 1층에 새로운 베이커리 브랜드를 선보인다.
그간 신세계는 제이릴라에 세계관을 부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에 나서는 등 캐릭터를 활용한 신사업에 나설 것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쳐왔다.
3일 아이뉴스24 취재 결과 신세계는 이달 중순 베이커리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1호점을 오픈한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얼굴을 본 따 만든 캐릭터다. 정 부회장의 영문 이니셜인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Rilla)'의 합성어다. 이마트가 지난해 제이릴라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고, 신세계푸드가 다시 소유권을 가져왔다.
이후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에 세계관을 부여하고 공식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 부회장도 제이릴라를 그룹 대표 캐릭터로 키우기 위한 홍보에 나섰다. 70만 팔로우를 보유한 자신의 SNS에 제이릴라를 끊임없이 노출시키며 힘을 실었다.
무엇보다 업계는 제이릴라가 '빵을 주식으로 한다'는 세계관에 주목했다. 이 때문에 신세계가 제이릴라를 활용한 첫 사업으로 베이커리를 선택할 것으로 추측해왔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 SNS를 통해 베이커리 사업을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해왔다. 지난달 13일에는 '제빵왕 꿈꾸는 제린이. 우주로부터 영감 받는 중. 릴라가 만드는 빵은 어떤 맛일까. 사람 친구들을 위해 빵 연구 중. 기대해'라는 메시지를 통해 베이커리 오픈이 임박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 또한 지난 7월 자신의 SNS를 통해 새롭게 선보일 베이커리 라인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빵 이름(가칭) 또한 제이릴라의 세계관을 담아 '지구곡물식빵', '갤럭시 휘낭시에', '스페이스 크루아상' 등으로 지었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이달 중순 SSG푸드마켓 청담점이 위치한 건물 1층, 기존 신세계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디저트숍 '더 메나쥬리'가 있던 곳에 들어선다. 현재 인테리어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건물 관계자는 "더 메나쥬리는 문을 닫았고, 새로운 빵집이 들어설 것"이라며 "지난 주말 캐릭터 탈을 쓴 관계자들이 방문해 촬영을 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운영은 신세계푸드가 맡는다.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샌드위치류를 비롯해 이마트와 이마트트레이더스 등 그룹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류를 제조하고 있다. 또 매스티지 베이커리 '밀크앤허니', 건강한 베이커리 '데이앤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그간 쌓아온 베이커리 노하우를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에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제이릴라를 내세운 캐릭터 사업 강화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탄하게 짜여진 제이릴라의 세계관을 통해 브랜드 스토리와 방향성을 전달해 브랜드 몰입도를 높이고 소비자 소통을 확대하는 한편, 구매까지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더 메나쥬리) 매장은 새로운 콘셉트의 점포로 리뉴얼 중에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알려주기 어렵고 추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