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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위드코로나] 일상 복귀 준비하는 재계…재택근무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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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움직임 맞춰 LG·유진 등 방역지침 추가 완화…직장인 절반 "재택 종료 환영"

[아이뉴스24 산업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된 가운데 재계가 이에 맞춰 사내 방역지침 추가 완화 움직임에 나섰다.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 비율을 줄이고 대면 회의를 늘리는 등 근무 형태 조정에 나선 모습이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 명을 오가는 상황이란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점진적으로 근무 정상화를 추진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청에 재택근무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청에 재택근무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1일 오전 5시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이른바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일상 공존)' 시행을 선포했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 '코로나19'가 유입된 지 651일만이다.

위드 코로나 1단계가 적용되면서 사적모임 가능 인원은 수도권 10명·비수도권 12명까지 늘어났다. 식당·카페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24시간 영업할 수 있고, 집회·행사는 접종자 구분 없이 99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식당·카페에서 모인다면 미접종자는 4명까지만 합류할 수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재계에서도 근무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LG그룹은 이날 '위드 코로나' 1단계가 본격 시행되자 마자 가장 먼저 근무 지침을 일부 완화해 눈길을 끌었다.

LG에 따르면 각 계열사들은 이날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40%에서 30% 수준으로 완화했다. 다만 임산부와 기저질환자는 재택근무를 유지키로 했다.

또 회의 인원은 20인 이하, 집합 교육은 30인 이하, 행사는 50인 이하까지 허용키로 했고, 헬스장·카페 등 사내 다중이용시설도 이날부터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이 지난달 29일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3단계 지침을 발표함에 따라 완화된 지침을 이날부터 적용키로 했다"며 "정부 지침을 충분히 고려하면서도 직원들의 안전 관리를 최우선에 두고 완화된 거리두기 지침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신입행원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랜선회식'을 진행했다. 각자 집에서 준비한 안주와 술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 신입행원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랜선회식'을 진행했다. 각자 집에서 준비한 안주와 술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지난달 7일부터 국내외 출장, 대면회의 지침 등을 완화한 삼성전자는 정부의 방역완화 계획 및 확진자 감소 추이 등을 고려해 사내 방역 기준 단계별 조정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30% 순환 재택근무와 저녁 회식 제한, 사업장 체육시설 운영 제한 등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또 사업장간 셔틀버스도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 다만 정원 50%까지 탑승 가능하다.

GS그룹은 '위드 코로나'로 정부 정책이 변화함에 따라 근무지침 등에 반영할 사항을 검토 중이다. GS는 각 계열사별로 그 동안 단체모임은 엄격히 자제하고 온라인 비대면 모임을 주로 실행하고 있었으나, 향후 경영활동에 필수적인 모임부터 대면 미팅의 비중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GS그룹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부서별 자율 재택근무 지침은 정부 방침과 전문가 의견 등을 살펴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며 "다만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방식은 향후에도 적극 장려하고 자율적 근무 분위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SK 서린 사옥  [사진=SK ]
SK 서린 사옥 [사진=SK ]

SK는 계열사별로 대응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재택근무에서 조직별 자율관리로 전환하고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재택근무를 권장한다. 업무관련 사내외활동은 기존 금지 또는 임원전결에서 팀장 승인 및 자율운영으로 변경된다.

SK하이닉스는 회의실 정원을 준수하면서 10인 미만 이용을 가능하도록 했고, 대면 교육과 백신접종 완료자 해외출장을 허용한다. 실내 체육시설은 접종 완료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하며 실외 시설은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일하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 기조를 유지하고, 회의 역시 비대면·오프라인 등 최적화된 방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출장제한을 해제하면서 기존 임원 승인에서 팀장 등 직책자 승인을 받도록 완화했다.

한화는 백신 접종 시 출장을 허용하고 대면회의도 백신 접종자 기준에 맞춰서 열 수 있게 했다. 재택근무도 부서 인원의 3분의 1이 필수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던 것에서 업무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역시 그간 필수 인원 외에는 전원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해왔지만 이달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30% 수준까지 낮출 예정이다. 또한 백신 접종자의 경우 출장을 허용하고, 교육과 회의 인원 기준도 완화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현장에 조업을 24시간 풀로 가동하고 있으며, 확진자 추세를 보고 조업 안전성을 고려해 서서히 지침을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방역지침의 큰 틀은 유지한 채 일부 완화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인 단계다. 이미 울산 공장은 백진접종률 확대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는 3단계로 유지하되 방역지침은 일부 개편하는 조치를 수행한 바 있다. 서울 사무소는 11월부터 재택근무 실시 규모를 부서별 최소 50% 이상에서 최소 30% 이상으로 변경한다.

서울 금천구 회의실에서 A 기업의 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하는 직원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금천구 회의실에서 A 기업의 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하는 직원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세계그룹은 현재 기존 체제를 유지하되 위드코로나에 맞춰 변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맞춰서 근무 인원 50% 정도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외부 출장도 대부분 화상으로 대체하고 특수 상황에서 최소한의 출장만 허용되는 식으로 운영해 왔다"며 "현재는 아직 정확한 정부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서 준비하고 있고 지침에 따라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아직 구체적인 변화는 없지만 대기 중인 상황이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기존에 근무 인원 40% 이상 재택 근무를 실시하고 있었다"면서 "정확한 정부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서 기다리는 중이며 내부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중소기업들도 점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진그룹은 이날 위드 코로나 단계에 맞춰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난 임직원의 경우 재택·분산근무 대상 인원 산정 기준에서 제외하는 등 점진적으로 재택근무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동양도 백신 완전 접종률이 90%를 넘어섬에 따라 기존 50% 수준으로 유지하던 재택근무를 이달부터 팀별 상황을 고려해 재택근무가 필요한 직원들에 한해서만 시행하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그래프=잡코리아]
[그래프=잡코리아]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직장인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재택근무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4.8%가 재택근무 종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일과 휴식의 경계가 분명해질 것 같아서(58.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회의 등 대면 업무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어서(47.5%)', '정신적으로 게을러지고 나태해진 것 같아서(26.0%)', '사무실 근무 환경이 쾌적해서(12.3%)' 등이 있었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0%는 '재택근무가 종료됐다'고 답했다. 재택근무가 종료된 이유는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인해(45.8%)'가 가장 많은 응답률을 얻어 1위에 꼽혔다. 이어 '임직원 대부분이 백신 접종이 완료돼서(41.7%)', '연말이 다가오며 사무실에서 처리할 업무가 많아져서(19.2%)', '사무실 내 방역 조치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17.9%)', '코로나 확산세가 감소해서(16.7%)' 등이 있었다.

반면 재택 근무가 종료되지 않은 그룹은(40%) 코로나 재확산 등 감염 불안감 때문에 재택 근무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재택근무가 종료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코로나 재확산·변이 바이러스 등 감염 불안감이 남아 있어서(50.0%)'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위드 코로나 정착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되기로 해서(36.3%)', '하이브리드 근무(출근과 재택 근무 병행) 형태가 정착돼서(29.4%)', '연말까지 재택근무 체제가 유지되기로 해서(15.6%)' 등이 뒤따랐다.

재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를 맞아 각 기업들이 정부 지침에 맞춰 점차 운영을 정상화할 방법을 준비하는 듯 하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변화된 일상을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 기업들이 업무 효율성을 위해 유연근무제, 원격회의, 재택근무 등을 어느 정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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