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상대(한국전력)팀은 공격과 수비 모두 최상의 플레이를 보였다고 봐요."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현대캐피탈은 2연승 상승세가 꺾였다.
그런데 현대캐피탈은 이날 불명예스러운 팀 기록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번했다. V리그 남자부 역대 3세트 기준 최소 팀 득점을 경신할 번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한국전력을 상대로 1~3세트 4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남자부 팀 최소 득점은 지난 2010-11시즌 나왔다. 2011년 1월 27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신협 상무(국군체육부대)와 대한항공전이다. 당시 아마추어 초청팀 자격으로 V리그에 참가했던 상무는 이날 대한항공에 0-3으로 졌다. 상무는 1~3세트 40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1점 차로 상무가 작성한 최소 기록 타이를 피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한국전력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두 경기에서 선수들이 잘 풀어가 예상하지 않은 승리를 거뒀는데 오늘과 같은 경기를 언젠가는 마주할 거라고는 봤다"면서 "2라운드 초반 이런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빨리 온 셈"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한국전력이)블로킹이나 서브 모든 면에서 잘 치른 경기"라면서 "외국인선수가 못 뛰는 한계를 절감한 경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로날드 히메네스(콜롬비아)가 부상을 당해 올 시즌 개막을 국내선수들로만 맞이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1패를 기록, 선두로 나서며 V리그 초반 선전하고 있다. 최 감독은 "다음 상대가 삼성화재(11월 5일)인데 그때도 오늘과 같은 경기를 치르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면서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 2세트 테크니컬 타임아웃 도중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 얘기를 하더라도 반전을 일으킬 여지가 없을 것 같았다. 우리팀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타임아웃때)말을 하면 오히려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자부 팀 최소 득점 기록은 V리그 출범 원년(2005년 겨울리그)에 나왔다. 2005년 2월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전이다.
도로공사가 당시 GS칼텍스에 3-0(25-12 25-11 25-13)으로 이겼고 GS칼텍스는 36점을 냈다.
/수원=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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